그날, 그곳에서 안전가옥 오리지널 7
이경희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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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리프 SF 신작!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

2025년의 그날 그곳으로 가서 엄마를 살릴 수 있는 기회.

과연 그녀는 엄마를 살리고 엉망으로 뒤틀려 버린 인생을 구할 수 있을까?

나에게도 아픈 과거사가 있다.

그 날, 나를 학교에 데려다 주었다면, 차라리 오지 말았더라면.....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 온 나에게 어느 날 들이닥친 청천벽력 같은 사건.

그 사건 이후로 우리 가족은 대화도 뚝 끊기고, 그 후로 그 일을 다 같이 모여서 이야기를 해본적이 없다.

상처를 보듬고 치유를 해줘야 할 가족이 이산가족처럼 마음을 나누지를 못했다.

타임리프 SF 처럼 나 역시 과거 1998년도로 돌아간다면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그러면 우리 가정은 조금 더 화목하게 웃으면서 지낼 수 있지 않았을까?

그날,그곳에서는 자력발전소 아래 활성단층에서 발생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했다.

연료건물 화재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고 반경 30킬로미터 지역에 즉시 대피 명령이 떨어진다.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수라장이 펼쳐진 가운데, 그날 그곳에서 해미와 다미, 어린 자매는 엄마를 잃었다.

엄마는 혼자 떨어져 있던 해미를 찾으러 갔다가 그대로 재난의 여파에 휩쓸리고 말았다.

그리고 몇개월만에 형체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의 모습이 되어 시신으로 돌아왔다.

20년이 흐른 2045년. 어린 시절 프리러닝(도심 속 다양한 장애물과 상호 작용하게 빠르게 이동하는 스포츠) 유튜버로 활동했던 언니 해미는 특유의 운동 신경을 살려 군인 출신 잠수사로서 물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는 일을 하게 됐지만 거듭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과학자 엄마를 닮아 유난히 기억력이 비상했던 동생 다미는 유명 대학 물리학과에 진학했지만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방황하다

결국은 자퇴를 하게 되고, 급기야 쌍둥이를 임신하게 된다.

해미에게 단 한가지 미션이 주어지게 된다. 그것은 바로 2025년에 돌아가신 엄마를 살리는 것이다.

동생이 상자에서 새로운 옷을 한 벌 가져와 건넸다.

21세기 초에 유행했던 트레이닝복으로 다이버는 동일한 장소에 동일한 옷을 입고 다이브해선 안 된다. p135

그 원칙을 지키면서 해미는 과거로 수십 번 되돌아가 엄마를 살리고자 하지만, 번번히 공격을 당하거나

또 다른 다이버의 방해작전으로 인해 실패하고 만다.

과연, 해미는 엄마를 구출하고 과거의 모습 그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생소한 용어들과 해미의 기억, 엄마 수아의 기억, 동생 다미의 기억으로 나뉘어지면서 빠르게 전개가 되는 SF 소설이다.

집중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헷갈리는 용어가 더러 있어서 고도의 집중력으로 엄마를 살리는 해미의 다양한 모습을 쫓아가게 되었다.

과거에 집착하다 보면 그 과거로 인해 현재를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감정이 복잡해졌다.

타임 다이브 머신을 이용해 대한민국에서 발생했던 뼈아픈 사고들을 상상할 수 있었다.

아직도 남아 있는 가족들은 잊지 못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며 지내고 있을 것이다.

읽으면서 착잡한 마음을 어디 둘데가 없어서 현실을 직시하고 행복하게 지내는게 남아 있는 자의 몫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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