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육에 이르는 병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권일영 옮김 / 검은숲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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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수업'의 한자를 가지고 나무위키를 비롯한 인터넷에서 틀린 소리들을 하던데, 원어 병기한 건 역자와 편집자의 실수. 사전에 수업(授業)과 수업(受業) 모두 표제어로 올라 있는 걸 보고 선생의 경우는 授業, 학생의 경우는 受業이라고 생각하신 모양. 그러나 한국과 일본 모두 국어사전에 실린 受業은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다'라는 의미의 문어적·역사적 어휘로, 현대어에서는(일상적으로는) 거의 안 씀. 수업료(授業料)는 학생이 내는 건데 줄 수 자의 '수업'을 쓰듯이.. 授가 원래 '주다(授ける)'라는 뜻의 한자라서 어원상으론 가르치는 입장의 말이지만, 실제로는 '수업'이라는 행위·시간 자체를 가리키는 중립적 명사로 굳어져서 양국 모두 이 말을 쓰는 것. 일상적인 단어에 괜히 원어를 병기하고, 그것이 독자에게 힌트를 줘서 읽는 재미를 앗아갈 위험을 초래한 것에 불과함. 개정판에서는 그 병기가 삭제됐기를 바람. 그 밖의 몇몇 오류는 아래와 같음(내가 읽은 것은 초판 8쇄. 일부만 듦).


전차 -> 전철

(19쪽) 좋지 않소? -> 안 좋소?

(24쪽) 좋지 않았나 -> 안 좋았나

그 다음 -> 그다음

뒤쳐졌 -> 뒤처졌

(98쪽) 풀어 -> 놓아/놔

그리고는 -> 그러고는

(143쪽) '하며 -> ' 하며

(194쪽) 세 번째 피해자가 아까 추리했듯이 -> 아까 추리했듯이 세 번째 피해자가

큰데다 -> 큰 데다

들이키는 -> 들이켜는

사는 걸요 -> 사는걸요

잘 될 -> 잘될

다 같이 한잔 하지 -> 다 같이 한잔하지

안절부절 못하고 -> 안절부절못하고

히구치에 손짓 -> 히구치에게 손짓

잘 하는 -> 잘하는


이 밖에 더 있는데 연필로 작게 표시해둬서 일일이 찾을 수가 없음. 상당수는 부당한 지적임. 지금은 2026년인데, 모르긴 몰라도 표준국어대사전도 개정되곤 했을 테니.. 한 1/3이나 정당할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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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색 큐큐클래식 6
미시마 유키오 지음, 정수윤 옮김 / 큐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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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참조** 역자 후기를 책에 안 싣고 QR로 확인하라는 건 안 될 일입니다. 도서관에 소장되면 QR 들어간 별지는 빠질 테고 누군가는 후기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겠지요. 여러 가지 이유로 QR 못 보는 사람들 많고요. 추후의 (학술적) 참고, 인용 가능성이라는 면에서도 책에 싣는 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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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윤 2022-07-31 16: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옮긴이입니다. 금색 후기는 저도 정말 최선을 다해 썼기 때문에(흰머리가 한 움큼 생길 정도로...) 이번 결정이 안타까웠지만 미시마 유키오의 저작권자(아마도 유족이겠지요)가 일본어로 번역된 제 후기를 요청했고 읽은 후 본서에 싣지 않기를 요구했답니다. 당시에는 눈물이 날 만큼 화가 났지만... 계약 상 책에 들어가는 모든 글은 저작권자의 허락이 필요했기 때문에 따르지 않을 수 없었어요. 대신 인터넷 상으로는 배포해도 된다고 하여 부득이 블로그에 공개하게 되었답니다. 그래도 지나가다 이렇게 후기를 관심 있게 읽어주신 분의 리뷰를 보니 지금은 미소가 지어지네요. 실은 누가 읽을까... 싶어하며 그래도 쓰고 있는데... 앞으로도 열심히 써야겠습니다.

2022-07-31 21: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속으로 출판사를 엄청 욕하고 있었는데(부당한 오해에 사죄를..) 그런 사정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원 100자평 앞머리에 ˝댓글 참조˝라고 달아두었습니다.. 후기 정말 유익했고 이런 무지막지한 책 옮겨주셔서 (그리고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