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동고비 하야비 너른세상 그림책
권오준 지음, 신성희 그림 / 파란자전거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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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도 인연이 있는것 같다. 아이가 좋아하는 자연에 대한 인성동화를 만나게 되었는데 내가 살고 있는 가까이에 있는 광교산에서  작가는 알비노 동고비를 만난뒤

'다름'과 '관계맺음'에 있어 새의 세계와 우리의 세계가 다르지 않음을

이야기로서 들려준다. 푸른자전거란 이쁜 이름의 출판사가 서해문집의 어린이 브랜드란 점에서 다시 보게 되기도 했다. 서해문집은 많은 인문학 출판및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 출간된 곳이다 보니 더 눈여겨 보게 되었다.

파란자전거에서 나온 [미운 동고비 하야비] 권오준 작가글, 신성희 그림으로 우리 아이와 만났다.

표지에 많은 공을 드렸다. 전문적인 지식은 없지만 색감과 새들의 사진에는 코팅도 되어 있어 특별하고 예쁜 책이다.​

 

그림이 손그림처럼 따듯함이 느껴진다. 이야기와 어울리는 그림이다.

[지난해 봄 오색딱따구리가 쓰고 버린 둥지에 동고비 부부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커다란 구멍 문에 진흙을 발라 좁히고 부드러운 나무껍질을 둥지 바닥에 깔았어요.

그리고 예쁜 알을 낳아 정성껏 품었어요]

라고 시작한다. 생태작가의 글이라 짧은 글안에 동고비의 생태에 대한 설명이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동고비는 딱따구리의 낡은 둥지나 나무구멍을 이용하여 둥지를 틀고 출입구가 크면 흙으로 입구를 막아 좁힌다고 한다. 오류가 없이 정보도 포함 되어있어 신뢰를 갖고 읽게 된다.

동고비는 몸의 윗면은 잿빛이 도는 청색이고 아랫면은 흰색이다. 겨드랑이와

아래꽁지덮깃에는 밤색 얼룩이 있는데.​

 

동고비 부부는 여러마리의 중 다르게 태어난 막내가 있다. 다른 형제들은 다르게 태어난 동생을 괴물취급하며 피하기도 한다. ​

몸의 색만 좀 다를 뿐 같은 형제라는 뜻으로 부모는 막내에게 하얀동고비란 뜻으로

[하야비]라는 예쁜 이름을 지어준다.

이렇게 다름은 가족에게도 인정받기 힘들지만, 다른 새에게 있어서도 이해받지 못한다.

산새들이 사는 참나무숲에는 천적 때까치의 공격을 받게 되는데 그건 눈에 잘보이는 하야비때문이라는 불만이 터져나와 하야비는 숲을 돌아다닐 수 없게 된다.

무엇보다 형제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다.  ​

그렇게 하야비는 숲을 떠나게 된다.

어느덧 추운 겨울이 찾아왔고 하야비는 배고픔에 지쳐 정신을 잃게된다. ​

그때 호랑지빠귀가 하야비를 보살펴주게 된다.​

호랑지빠귀는 다리부상으로 남쪽으로 가지 못하고 이곳에 남게 되었다.

서로의 비슷한 처지를 호랑지빠귀의 불편한 몸으로도 살아가는데 전혀 문제 없을을 배워가게된다. 다르지만 새로운 관계맺음으로 치유가 되어가는 과정이다.

작가가 이부문을 강조하고 싶었을 것 같다.

우리는 가족끼리 더 큰 상처를 주기도한다. 의외로 다른 관계맺음을 통해 치유되고

이해하게 받기도한다.

 

"네 깃털이 하얀 건 네 잘못이 아니란다.

그저 다른 동고비와 조금 다를 뿐이지."

" 이 세상에 쓸모없이 태어나는 건 없어."

이렇게 격려를 받은 하야비는 어떤 결정을 하게 될까?

아이가 무진장 웃었던 다음 에피소드가 있는데 그것까지

올리면 안될 것 같다. 아이가 비밀로 숨겨 달란다.

 

 

어른은 아이에게, 아이들은 서로에게 [다, 너 때문이야!]라며 상처를 준다.

이런 관계맺음을 아이들에게 배우게 하고 싶지 않다.

아이는 미운오리새끼, 짧은귀토끼 이야기가 생각난다고 한다.

읽고난 소감은 "재미있고 무지개를 본것 같다고" 아주 짧은 소감을 말해주었다.

긴 소감은 나의 욕심이겠지..​

 

오랫만에 정성이 많이 들어간 책을 만났다. 새들의 생태계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건 생태작가의 그림책 장점일 것 같다. 서정적 그림이 있다.

처음엔 뻔한 스토리라 외면 받을까 염려도 있었지만 아니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다. 편하게 책을 펴고 보니  아이에겐 뻔하지 않은

스토리속 재미를​ 발견하고 어쩔 수 없이 부모가 원하는 지식적인 부분도

적절하게 녹아 있어 좀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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