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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이강산 ㅣ 큰 스푼
신현수 지음, 이준선 그림 / 스푼북 / 2024년 8월
평점 :
즘 아이들의 이름에는 부연 설명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름에 담긴 부모의 정성이 담겨 있기도 한다. 사랑, 행복한 미래를 위해 지어진게
우리 아이들의 이름인 것 같다. 나라마다 이름의 의미가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이름을 이야기하면 회자되는 이야기가 있다. '창씨개명'을 떠 올리는 어른들의 이야기
최근에 짧게 본 파치코라는 드라마의 시절이 그랬던 시기인것 같다. 조선의 이름이라고
놀리고 괴롭히는 장면이었다. 그렇게 어른들에게는 많은 정보가 주어지지만
반면 아이들은 그렇지 못 할 수도 있다.
최근에 다시 개정판으로 책이 나왔다.

내 이름은 이강산/신현수 글/이준선 그림/ 스푼북
뻔한 스토리라는 생각에 아이에게 건네주며 읽어보자고 했는데
아이가 꼭 박혀 책을 읽으며 다 읽고 오겠다며 문을 닫았다.
마음에 들어오는 부분에는 포스트까지 붙이며 읽어 주었다.

달래골 소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의 고단한 시절 이야기다. 일본식 이름으로 바꿔야 하고 바꿔나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이름을 개명하지 않는다면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되는 것은 물론이며
이름을 바꾸지 않는 아이들에게 고통을 준다.

이름을 바꾸지 않은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이마에 가위표 표식을 남기고 교실에서
쫒아버린다. 아이들이 마지못해 이름을 바꿔 나가지만
강산이의 할아버니는 창씨개명을 반대하는 바람에 학교에서 내쫒기게 된다. 다른 친구들처럼
이름을 빨리 바꾸고 열심히 공부하고 싶은 마음뿐 이었다.
"이거 보이냐? 창씨개명 이름표야. 근사하지? 너희도 얼른 일본 이름 지어서 학교로 와."
[본문52-53p]
그러나 할아버지는 대대로 내려오는 족보에 대한
애정과 자신의 이름을 지켜야만 한다고 믿는 분이셨다.
할아버지에게 화가난 강산이는 할아버지의 아끼는 족보를 숨겨버리게 된다.
일제강정기의 고통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아이들이 피부에 와닿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아이는 생각하며 읽었다.
여기저기에서 우리말과 글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잊곤한다.
그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이번 책은 개정판으로 전작에서와 달리 해방을 맞이한 다음으로 5년 뒤 이야기로 새롭게 이야기가 추가되었다.
엄혹한 시절의 이야기로만 끝나지 않고 독립의 기쁨을 느끼고 창씨개명으로 고통받았던 주인공 친구인 강산이와
입분이의 이야기도 전해들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