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밀 편지 소동 ㅣ 노란 잠수함 12
송미경 지음, 황K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9월
평점 :
온라인 수업이 계속되면서 아이들이 미디어 노출이 무방비하다. 연령불가임에도 오징어게임 영상 짤을 보면서 그 속에 나오는 게임들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예전에 티비에서는 시간대별 연령대별의 프로그램들이 존재했었다. 시청각 할 수 있는 유일한 티비였던 시절이라 가능했는지도 모른다.
어른에게는 오글거리지만 그럼에도 해당 연령의 아이들에겐 인기 많았던 프로그램들이 요즘에도 존재하는지 모르겠다. 가족프로그램처럼 오락프로그램을 같이 시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니 겉으로 내뱉는 말들이 아이답지 않게 들려올 때가 많다.
읽을 거리가 없어 열악하다던 아주 먼 옛날과 달리 과잉제공으로 오히려 읽기를 즐기려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럼에도 시작은 어렵지만 한두페이지를 넘기면 시선을 고정 시키는 어린이 동화가 있다는 건 다행스럽고 어른처럼 말하던 아이는 여전히 아이였다는 생각도 든다.

<<비밀편지 소동>> 송경미 글 / 황K 그림 / 위즈덤하우스 /12,000원
아이들이 처음 접한 책이 <<가정 통신문 소동>> 이었다. 비밀편지 보다는 이야기가 좀 더 가벼워 후루룩 면치기 하듯 두 아이가 읽었다.
최근 다시 만난 <<비밀편지 소동>>을 읽으면서 <<가정통신문 소동>>을 한번 더
읽게 되었다. '가정통신문 소동'의 두번째 이야기.
초3이 되면서 같은 작가의 그림책을 찾아내거나 전작을 찾아 보려는
혹의심이 생기게 된 것 같다.
소동 시리즈라고 부르고 싶다. 아이들의 일상은 어른의 눈에는 모든것이 소동처럼 보여지는 것 같다. 초등 6학년 아이도 화장실가면서 끼고 보는것이 재밌다며
초3과 순서를 정하기도 했다.
리뷰의 칭찬일색을 의심하는 눈으로 어른들이 아이들의 책을 읽으면 본인의 의심이 맞고야 말았다고 단정짓게 된다. 아이들의 책이라 유치하다고도 한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오락프로그램을 재방까지 챙겨보듯 보고 또 본다.
한번 읽고 스킵하며 다시 읽기를 반복한다.
친구들의 일상속 이벤트를 바라보며 대리만족, 고민등을 하는 것 같다.
이번책은 마니또 편지에 대한 이야기다.

지적하는 편지만 받던 아이가 마지막에 받은 진심어린 편지에 마음이 누그러지기도 하고 편지에 붙어 있던 스티커를 고백편지 받았다고 놀리는 언니하며, 아이 혼자, 또는 같이 수다떨며 고민하고 털어내는 일상같은 이야기다.
상대가 알아볼 수 없는 편지를 받아 보았던 어린시절을 생각하게 하고 아이에게
그 추억에 대해 들려 줄 수도 있던 시간이었다.
여전히 학교에서는 마니또를 하고 있다.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도록 하는 취지에서 하고 있지만 하루에 칭찬 몇번, 도움 몇번등으로 쿠폰 찍듯 하는 건 아쉽게 느껴진다.
아이들에겐 현실 같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술술 읽히는 힘을 가진 동화책. 우정에 대한 마음, 자세, 그리고 용기에 대한 시간 너와 나를 만나는 책이 되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