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공원

공원의 미용사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249
클레망틴 보베 지음, 막스 뒤코스 그림, 류재화 옮김 / 국민서관 / 2021년 9월

마음에 드는 그림책을 보다보면 글작가나, 그림작가의 책을 찾아 읽게 된다.

고구마 줄기 깨내듯 줄줄이 글.그림작가에게 빠져들게 된다.

이번에도 그림작가를 좋아하다보니 읽게된 그림책이다.

<<공원의 미용사>> 클레망틴 보베 글/ 막스 뒤코스 그림 / 류재화 옮김 / 국민서관막스 뒤코스 그림작가의 여러책을 보았기에 눈에 들었다. 물론 국민서관의 책이기에 더 신뢰도 한몫했다. 

그림작가의 <<비밀의 정원>>, <<한밤의 왕국>>을 좋아했다.  

글작가의 책으로는 <<돼지들>>, <<늑대가 된 아이>>라고 하면 그 작가 할 것이다.

공원의 미용사라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상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소녀는 삼촌이 아프고 나서 매일같이 공원을 가로지르고 있다. 

운전을 해서 수십번을 다녀도 주변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신호등만 바라보며

달리다가 그 길을 걸어서 가다보면 깜짝 놀랄때가 많다.

운전하는 나와 달리 창을 보고 앉은 아이가 더 많은 세상을 보고 있다는걸 알게된다.

그처럼 소녀는 매일같이 지나치다보니 점점 자세히 보고 더 잘보이게 되는 것들이 많아졌다.

산책을 나온 사람들과 입맞춤하는 연인들과 계절의 흐름이 보인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공원 조각상들의 머리카락이 자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유심히 바라보는 사람에게만 보인다. 처음부터 그랬던건 아닌데

점점 덥수룩한 모습을 보게 되면서 삼촌에게 이야기 한다.

공원의 동상들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세세히 이야기 해준다. 

심드렁하게 듣고 있는 삼촌은 처음 병이 났을때보다 많이 호전된 상황이다.

몇주간 계속듣고 있던 삼촌은 지금은 어떤지?를 묻는다.

계속해서 오가던 길에 소녀는 어느날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는 할머니에게

공원의 미용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정기적으로 한번씩와서 조각상의 머리카락을 손질해주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돌을 쪼개고 갈아내는 특수한 가위와 칼을 이용하는 미용사라니

삼촌의 질문에 대답해 주기위해 공원의 조각상들을 더 꼼꼼히 살펴본다.

소녀는 언제쯤 공원의 미용사를 목격하게 될까?

일상의 평범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신비한 이야기를 삼촌과 함께 듣고 있는

느낌이 든다. 아이들은 본인들이 공원의 미용사가 된다면 좀 더 다양한 모습으로

바꿔주고 싶단다. 

어릴적 아이들의 집요한 집중력이 환상적인 세계를 목격하는지도 모른다.

빠르게 지나가는 차창밖에서도 모든걸 캡쳐해서 펼쳐내는 무수한 서사들은

아이들의 상상력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공원에서 벌어지는 결말이 궁금하다면 어서 빨리 책을 펼쳐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