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용드론 호박B

복수용 드론 호박B ㅣ 내친구 작은거인 61
홍종의 지음, 권송이 그림 / 국민서관 / 2020년 5월

아빠 친구에게 드론을 하나 선물 받았어요

그런데 하필 이름이 호박벌을 뜻하는 호박B래요.

며칠 전 실수로 죽게 한 호박벌이 생각나 께름칙했어요

                                         -복수용 드론 호박B 중에서-

코로나로 집에만 있다가 아이가 RC카를 가지고 나갔다.

너무 답답했던 모양이다. 베터리 시간이 너무 짧다며  투덜 거리며 다시 들어왔다.

기운없이 들어온 아이가 막 배송된 책에 빠졌다.

아이가 책을 보면서 자신을 도와주는 복수용 드론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했단다

《복수용 드론 호박B》

홍종의 글/권송이 그림/국민서관

최근에 본 《대장 멧돼지 곳니》작가예요. 라며 재밌게 책속으로 빠져 들었다.

표지는 홀로그램을 입힌듯 번쩍거려서 의기양양한 주인공의 모험담이

아닐까 생각했다.

화가인 주인공 마루의 엄마는 전시회에서 충격을 받고 시골에 가기로 한다.

어쩔 수 없이 따라 가야하는 마루는 심통이 나서 호박꽃을 따서 던져버린다.

그 바람에 꽃속에 있던 호박벌이 죽게된다. 그로인해 다른 호박벌이

복수를 하겠다고 협박을 받는다. 그후 집으로 돌아온 마루는

아빠의 친구분에게 드론을 선물 받는다. 그런데 드론의 이름이

호박벌을 뜻하는 '호박벌B'

호박벌을 연상시키는 께름칙함이 마루를 불안하게 만든다.

맞이한 사건이 이야기의 시작이 된다.

두렵고 불안한 상황들을 주변 가족들과 풀어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마루가 보는 엄마의 전시회는 성공적이었다. 축제의 날처럼 화려했다.

인터넷에서 찾아낸 엄마의 기사를 보여주었는데 엄마가 고막이 터질만큼

소리를 지르는 상황이 된다

인터넷 글로 상처받은 엄마를 '글침에 쏘인 엄마'라고 제목 붙여져 있다.

글침이란 단어가 마음 깊이 들어왔다. 책내용과 상관없이 요즘 현실속에

적절한 표현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엄마를 따라가 그런일만 없었다면 선물받은 드론B는 최고의 선물이 되었을 것이다

조정연습이 잘 되다가도 멋대로 움직일 때가 있었다. 왠지 저주를 받은건 아닌지

두려워 하게된다. 친구와 드론 레이싱을 하기로 했는데

마루가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 성장과 치유되는 내용이 후반부에 전개된다.

드론이 호박벌처럼 느껴질때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감에 호박B는

마루에게 특별한 존재가 된다.

아이들이 어른들의 세상을 올려다 보는것 같다. 어른은 반대로 내려다 보는 시선

그 중간쯤에서 시선은 부딧치며 서로를 이해하기 어렵다.

엄마의 상처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 엄마의 상처로 아이를 배려하지 못하는 순간

아이는 실수를 하게 된다. 의도하지 않았던 일들이 상처가 되곤 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속에서도 성장하는 것 같다. 순수한 마음은

상처를 아물게 하고 깨닫게 하고, 치유받을 기회를 발견한다.

그렇게 아이가 주변과 화해한다.

아이에겐 큰 사건이 왔다 가는것이다. 또한 아이도 어른들처럼 자책하며

두려워 한다. 생각이 없는것 같다고 느끼지만 알아채지 못할뿐 이다.

실수를 저질렀더라도 상황을 회복할 수 있는 법을 책에서 배우게 해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