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 된 게으른 농부 옛날옛적에 18
이상교 지음, 이준선 그림 / 국민서관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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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서 종일 뒹굴거리며 놀 궁리만 하던 게으른 농부

한 노인이 건넨 소머리 탈을 덥석 받아 쓰고는



목련꽃 떨어지는 계절이다. 묵었던 겨울을 이겨내고, 화사해지는 계절 깊숙히

개나리가 지고, 목련꽃이 지고, 벚꽃이 바람에 날리는 요즘이다.

아파트 12층에선 도무지 상상도 할 수 없는 세상 풍경이다.

코로나가 진정 있기는 한건지 너무도 힘들고 지쳐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겪어보지 않아서 그 고단하고 힘든일들이 무사히 지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여전히 집에서는 아이들과 책을 보고 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라고

아이들도 처음엔 관심이 없었다.



소가 된 게으른 농부이상교 글 / 이준선 그림 / 국민서관 /

 전래 그림책-옛날옛적에18


전집류에서 늘 먼저 만나는 옛이야기 그림책 이었고

유명한 이야기다 보니 많이 읽혀지고 있기도 했다.

여러 책들이 있었지만,

이번에 만난 이 책은 앞으로도 기억하고 싶어지는 책이 될 것 같다.

글, 그림작가 분들도 그동안 좋아했던 작가라서 더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표지에 소머리탈은 애나멜코팅이 되어있고 그림작가의 정성이

많이 들어간 그림이기도 하다.


처음 원고의 제목은 소가 된 게으름쟁이였습니다. '게으름뱅이'

게으름쟁이를 낮잡아 부르는 말이어서 이상교 선생님이 출간 막바지에

고심 끝에 만들어낸 제목이 바로 소가 된 게으른 농부였습니다.

저는 특히 농부가 소로 변하는 부분과 계절감을 적절하고 아름답게

살리는 것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봄의 전령 복수초,노루귀꽃을

마당으로 끌어오기도 하고 목련,벚꽃의 향연으로 겨울작업일 때는

내내 봄이었습니다. 표지 제목글씨도 직접 써봤는데 선뜻 넣어주셔서

기뻤습니다. 이 책을 보시는 모든 분들이 힘겨운 2020년의 봄을

이겨내고 게으른 농부의 운명을 목도하며 잠시나마 즐거웠으면 합니다.


글은 이준선 그림작가의 페이스북에서 인용했다.

우리는 늘 그림책만 보다보니 비하인드 스토리를 찾아보지 않으면 잘 모른다.

출간 전부터 그림작가님의 책소식을 먼저 듣고 기다렸던 책이다.


두 아이가 책을 읽으며

책의 말맛이 있다고 했다. 물론 집에는 전집속에 같은 책이 있는데

그 책보다는 글이 더 흥미롭다고 한다.

글로 한번 읽고, 다시 그림으로 책을 읽을 수 있다고

재미 있다고 한다.


책속에는 해부학을 공부했을 것 같은 장면도 있어

그동안의 옛이야기에 현대적인 상상력도 입혀져

동양화 그림이 더 다채롭다.



둘째가 고른 말맛이 났던 페이지를 골라 주웠다. 표현이 재미나서 계속 읽게

된다면서 물론 다른 글도 재미 있었지만 하나를 꼽으라면

이 페이지를 선책하겠다고 한다.

그림도 여러 페이지를 골랐지만, 책으로 직접 볼 기회를 갖는게 좋을 것 같다.



같은 이야기라 하더라도 출판사마다 그 맛이 다르고

구전되는 이야기라 하더라도

다시 쓰는 글 작가와 그림작가에 따라

이야기는 사뭇 다른 즐거움을 준다.


옛이야기가 지속적으로 출판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뻔한 이야기지만 구전되는 지역에 따라 그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에 따라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좋은 책이라도 알려져야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다.

가까운 사람에 권해주는 책이 되면 좋겠다.

9세, 12세 아이가 읽었으며

둘째는 7세부터 13세까지 추천했고, 첫째는 8세부터 12세까지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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