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굴데굴 콩콩콩 - 제11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 수상작 웅진책마을 106
남온유 지음, 백두리 그림 / 웅진주니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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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박또박 말하라고 했지?

또, 또 흐린다!

넌 말하는 게 왜 그러니?

넌 누굴 닮았니?

그런데

나도 할말이 있어


둘째가 초등1학년 겨울방학이 되면서 그림책과 동화책을 번갈아 보기 시작했다.

아직은 긴글이 조금은 부담스러울텐데 조금씩 나눠 읽고 있다.

그림으로 보는 책의 즐거움과 글로 느끼는 즐거움을 오가는 중이다.

계속되는 코로나 공포속에서 집에서의 생활은

단조롭고 할 것 도 많지 않다.

연일 택배가 온다. 식자재가 오고, 옷이 오고, 책이 온다.

아이를 위해 동화책 한권을 골랐다.

 

제11회 웅진주니어 문학상수상작으로 <<데굴데굴 콩콩콩>>이다.

남온유글, 백두리 그림으로 웅진주니어 출판되었다.

문학상 단편부분에서 대상을 받은 책이다.

책을 고를때 망서려진다면 '어린이 도서 연구회'목록이나, 출판사의 수상작을

고르면 좋은것 같다.

총 3편의 단편이 실려 긴글을 읽기 어려워 하는 아이에게도 접근하기 좋다.

첫번째 에피소드는 '데굴데굴 콩콩콩'으로 책의 제목과 같다.

아이들이 제일 많이 공감한 이야기였다.

안세은 친구의 엄마가 우리엄마랑 비슷하다며 아이들이

세은이의 생각과 같단다

 

둘째가 책속에서 기억에 남는건 고양이라며 '마로'로 인형을 만들었다.

세은이처럼 변신하게 된다면 숨어서 엄마를 관찰하고 싶다고 한다.

엄마의 재촉으로 위축되었던 세은이의 성장기를 볼 수 있다.


둘째 에피소드 '가족의 발견'인데 이 부분은 아이들이

크게 공감하지 못했다. 별로 공감할 수 없고 주인공 같은 생각은

못할것 같다고 한다. 어른이 보기에는 조금 오글거림이 있긴 했지만

아이들이 발견하지 못하는 독거인에 대한 설명을 해 주니

본인들의 미래일 수도 있겠다고 가볍게 이야기한다.


세번째 에피소드 '할 말이 있어'였다.

2학년 딸아이는 눈물이 난다고 했고, 5학년 아들은

아동학대를 다룬 내용인데 기분이 좋지 않다고 했다.

 

5학년 아들이 책에서 가장 생각나는게 짜장면 이라고 한다.

그렇게 짜장면을 그렸다.

아이 생각을 듣고 읽어서 그런지 , 나 역시 짜장면 그림을 시선이 머물고

생각이 머물렀다.

아이들은 모르지만

뉴스로 보도된 내용을 작가가 글로 쓴거라고 말해주었다.

새엄마는 원래 그런 사람인거냐고 묻는다.

착한사람은 궁금해 하지 않기 때문에 못된 사람이야기만 많은 거라는

결론을 우리끼리 내리면서

깊은 슬픔이 어른인 나에게만 남겨졌다.

 

 

가볍고 재밌게 읽던 책이 각각의 에피소드를 통과하면서 이야기는

상당히 무거워진다. 둘째는 '할말이 있어'를 읽으면서 어려운 단어들이

많다며 여러차례 물었고 예를 들어주었다.

학대받는 내용에 대해서는 더 이해가 어렵다고 했다.

나 역시 그런데 아이들은 연신 묻는다.

"왜요?"

"그러게 말이다. 왠지 엄마도 모르겠다. 왜 그럴까?"


상콤한 책표지 뒤에 무게있는 이야기들이 실려있을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첫번째 에피스드는 아이의 공감대가 컸다면 마지막 에피소드는

한동안 시끄러웠던 사건을 다시 떠올렸다.

많은 어른들이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미안하게 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더 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그림을 그리고

인형을 만들어 신발주머니에 달아주었다.

엉망진창 바느질을 뒤집으면 짐작할 수 없다. 그 위에 엄마의 데코레이션이

더해지면 즐거움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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