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박혜선 지음, 이수연 그림 / 발견(키즈엠)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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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상으로 떠나게 해주세요.

건강하게 살아요.

나의 존재 이유가 궁금해요.

도와주세요.



3월부터 아파트 분리수거의 방법이 달라졌다.

병에 붙은 스티커도 떼어야하고, 박스테잎은 일반쓰레기로 처리해야 한다.

마트에서도 박스테잎도, 끈도 제공하지 않는다.

장바구니를 이용하지만, 있던 자리에 없어서 빈자리가 어색해 보였다.

없어지는게 당연한데, 못쓰게 되었다니 서운했다.

아파트 게시판에 분리수거에 대한 정보가 게시 되어 있다는것도

최근에 보게 되었다.


아이와 마트를 다녀오면서 장바구니를 나눠 들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많은 교육을 받고 있는것 같다.

좋아하는 과자봉지를 담으면서 빵빵하고 들어있는 양이 적다며

투덜 거리며, 과대포장과 불필요한 포장에 대해서도 지적을 한다.


그래 이럴때 함께 보면 좋은 책 한권을 꺼내 보았다.

하드커버에 책에 구멍이 뚫린 푸른 빛깔의 책의 제목은

<<소원>>이다. 박혜선작가의 글에 이수연작가의 그림이 더해져 (주)키즈엠에서

출간되었다.

표지구멍을 통해 아이들과 들여다 보았다.

아이들과 설레이며 책장을 관찰한다.

 

책 뒷표지에는

내 소원은.... 내 소원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거야

드라마에서 불멸의 주인공이 했을것 같은 대사 같다.

책장을 넘기면서 책을 짐작하게 된다.

<<소원>>

소원은 말하고 있는건 초록색 사이다 PT병이다.

슈퍼 냉장고 가득 채워진 플라스틱은 물론 재활용 버릴때 제일 많은게

비닐과 플라스틱이다.

사람들의 선택을 기다리며 설레이는 작은병의 여정을 따라가는

쓸쓸한 그림책이다.

 

 

예전에 티비에서 재활용쓰레기들을 수입하는 아프리카를 본적이다.

아이들이 쓰레기더미에서 일하고 놀고 있던 모습을 본적이 있다.

많은 아이들이 수은중독과 질병을 앓고 있었다.

재활용이라고 보기엔 처치하지 못할 쓰레기들 이었다.

플라스틱친구의 여정은 설레였다가, 쓸쓸해지고 외롭고

아프리카 친구들에게 상처를 주었듯이

본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

창조하듯 만들어내고, 쓰이고, 버려지는 과정에서

보도를 통해 보았던 것들이 덤덤하게 그림으로 묘사되고 있다.

구구절절하지 않지만, 죄의식을 느끼게 하는 무거운 그림책이다.

조금만 관심가져보면 내 가까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진실들을

목격하게 되고, 너무 익숙해진 이 편리함을

내려놓아야 한다는걸 알게 된다.

아이들과 읽고난후

 

 

우린 분리수거를 잘 하는데 왜 이런일들이 생겨나는지

이해를 못했다.

늘 쓰레기통에 버리고, 분리수거하는데...라고

집근처에 소각장은 늘 포화상태이고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늘 들려오는데, 아이들은 아직 잘 모른다

재활용이라는 것이 다시 살아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소원>>을 읽으면서 우리가 더 많이 불편해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아이와 나누웠다.

불편함이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가정에서의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생산하는 업체들의

인식또한 변화를 가졌으면 좋겠다. 

탄산음료뿐 아니라, 소스용기들, 아이들의 철지난 장난감,

의류들.......

책을 읽고 나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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