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아래 어린 신부 고래동화마을 6
강로사 지음, 이지윤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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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키우며 살거예요.

아기 낳는거 무서워요.

결혼하지 않을래요.

군대가기 싫어요

군대는 꼭 가야해요?




올해 9살이 된 딸이 늘상 하는 말이다. 역활극을 할때는

늘 밥하고 일하고 아기 돌보는 놀이를 하면서도

결혼하지 않고 강아지랑 살거예요. 라고 한다.

반면 12살 아들은 군대가기 싫어요. 무서워요.

왜? 이런 생각들을 벌써 하는걸까. 미디어에 노출되어 얻은

정보들 때문인가? 아니면 가정에서 느끼는 불편함이

있었던 걸까?

"결혼한다고 다 아이를 낳는건 아니야!, 꼭 결혼할 필요도 없고

군대는 벌써 걱정할일은 아니야, 아직 먼 이야기야 걱정하지마

점점 나아지고 있으니 괜찮을거야."라고 달래보지만

별 효과는 없는것 같다.

그리고는 또 다시 소꼽놀이를 한다.


이미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내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나쁠것도 좋을것도 없는 것 같은데..

엄마아빠의 결혼생활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결혼에 대해 생각해보며 아이들과 책 한권을 골라봤다.

 

이번엔 남편도 함께 읽었으니 4인가족 모두 함께 읽어낸 책이다.

고래가 숨쉬는 도서관에서 출관된 <<달 아래 어린 신부>>라는 책이다.

강로사 글/이지윤그림으로 아프리카 어느 마을의 어린 신부에 대한 이야기이다. 

달을 바라보며 슈퍼문이 되면 집을 나갔셨던 엄마가 돌아올거라고 굳게

믿고 매일 달이 커지기를 기다리는 까밀 

아이가 살고 있는 곳에서는 조혼이 존재하는 곳으로

10살이 되면 제 나이보다 몇배는 나이많은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되는 곳이다.

가축이나, 돈에 의해 팔려가듯 결혼해서 이른 나이에 출산하고, 출산도중

불구가 되거나 사망하게 되는일이 다반사인 곳이다.

먹고사는 일이 힘든 척박한 환경에서 자식을 팔아 생활을 이어가는

이야기에 9살 딸아이는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했다.

어린나이의 출산은 자연스럽지 않다보니 태어나는 아기 역시

장애를 갖기도 하는것 같다.

그런 모습들을 지켜본 까밀은 장래 희망은 의사가 되는 것이다.

 

 

큰언니처럼 가족을 떠나보내고 싶지않고 아픈 가족들을 돌봐주고 싶은

마음으로 의사가 되기를 희망하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는

교육받는것은 꿈도 꿀 수 없다.

큰언니의 결혼으로 받았던 돈은 점점 바닥이 나고 먹고살기 위해

아버지는 또다시 딸아이를 시집보낼 한다.

먹을 끼니가 없어 고통받는 가족들을 위해 결혼을 결심하는 까밀

점점 달이 커지고 곧 엄마가 돌아 올것 같은 날

까밀은 시집을 가게 된다.

그동안 집안일은 둘째언니의 몫이었고, 언니가 남기고 간 아들 '앙쥬'를

위해서 내린 결정이다.

책속의 아버지는 무능력하고 집을 나간 엄마에 대한 답답함의

이유가 책 속에서 알게 된다.

모든것이 악순환이고 안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9살 아이는 자기와 1살 차이의 까밀이 안스러워하기도 하고

그런 나이에 결혼이 가능한거냐고 반문을 한다.

12살 아이는 가족이 협력해서 이 난관을 극복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남편은 한숨만 푹푹쉬고 책을 읽고 나니 답답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있는 일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하지만

아이들에게 우리나라에도 이런 제도 있었다고 설명해 주었다. 

그래서 찾아 보았다. 우리나라 조혼에 대해서


조혼이란 ?

혼인 적령기가 되지 않은 어린 아이가 일찍 혼인하던 풍속.


[1930년대에는 조혼의 비율이 증가하기도 했다.

 빨리 후사를 얻기 위해서 혼인은 서둘렀다는 점과 원나라 때 공녀로

끌려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일찍 혼인하던 풍속이 생겨났다는 점 등이 거론되었다]

네이버백과사전 참고.


그 이후에도 일제 강정기까지 조혼은 남아있었다고 한다.


백과사전을 검색하다보니 조혼은 여자아이들 뿐만아니라 남자아이들에게

조혼이 있었다. 옛날 영화 '꼬마신랑'이란는 것도 있었던 걸 보면


지각이 나기 전에 부모의 뜻대로 혼인하여 집안이 화목하지 못하고, 골격이

자라기 전에 혼인하여 자식들이 튼튼하지 못하며, 남자가 경제적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아내를 맞이하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라는 등의 논리를 제시하며

조혼을 타파해야 할 폐습이라며 대중을 계몽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조혼 [早婚]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이러한 일들로 결혼은 제도화가 되었다. 오랜 시간동안 시행착오를 거쳐 왔으나

시대의 흐름을 따라 잡지는 못하는 것 같다.

지속적인 결혼제도에 대한 불합리함을 지적하면 비혼을 선언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본인의 의지로 선택해야할 것들은

지구 어느편에서는 여전히 학대받는 아동들이 있고, 그러한 행태의 비난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회가 있다는것이 답답하다.

아이들과 이 책을 보면서 내 일이 아니어서 다행이 아니라

이러한 불합리가 개선되어져야만 한다는 것과 누구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자유는 보장 받아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지지하고 응원 받아야 할 소년 소녀들에게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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