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나는 핑거그림책 2
조미자 지음 / 핑거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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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빠르게, 점점 느리게,

점점 크게, 점점 작게

점점 높게, 점점 낮게


“어쩌라는 걸까?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다고...”

너도 나도 쉽게 하는 말이다. 하나 같이 결정장애를 가진 사람들 뿐이다.

어른도 아이도 크든 작든 무언가 결정하는 일이 늘 어렵다.


우리에게 주어진 결정의 기회가 점점 작아지고 있기 때문은 아닌지

그래서 점점 우리는 망서리고 자기의 선택을 불신한다. 


어른의 두려움은 아이에겐 불안 일지도 모르겠다. 처음 작가의 책에서

받은 위로는 ‘불안’이었다. 그리고 만난 책이 <<가끔씩 나는>>이다.



조미자 작가가 쓰고 그린책이며 핑거 출판사에서 출간된 신작이다.

페이스북에서도 여러차례 작가의 글을 본적이 있다. 책을 쓰면서

듣었다던 곡을 찾아 듣어 보기도 했다.

‘Canon’ 높고 낮은 음악의 변주를 듣으면서 작업했다기에

듣어보며 생각을 해보았다. 

음의 높고 낮은 변주를 듣으며 책을 읽어 보았다.



가까이에서 보고,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좀 더 멀리 떨어져 읽어줘 보면서

읽을 때마다의 느낌을 나눠 보기도 했다.

엄마인 나의 느낌은 책의 색채들이 분자처럼 흩어져 있다가

갑자기 모여들어 형태를 이루고 있는것 처럼 느껴졌다. 이 상황이 끝나면

색채들은 먼지처럼 흩날려 버릴 것 같은 느낌의 책 이었다.

아이들은 색감이 산뜻해서, 화려해서 좋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물방울 같은 마음들이 상황을 대할때마다 커지기도 작아지기도 하는것이

자기들 마음의 모습일 것 같다고 한다.

어른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했고 아이들이 보고 느끼기엔 

조금은 어려울 것 같았는데, 저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느끼는 것 같다. 



두 아이는 <<가끔씩 나는>>책을 아빠에게 권하고 싶다고 했다.

9살 딸아이는 쁘르게 달려가는 그림이 아름답게 보인다며, 

12살 아들은 책을 읽으면 아빠가 마음의 여유를 찾고

밝은 생각을 가질것 같다고 추천이유를 밝혔다.


언젠가 잡지에서 화려하고 밝은 색감을 좋아하는게 

오히려 우울감이 심한거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었다. 

심리의 부족한 부분을 찾아 의지하려는 것이라고

그말에 오랫동안 공감하고 있었던 것 같다.



<<가끔씩 나는>>을 보면서 눈에 들면서도 책장을 넘기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사람은 늘 선택의 일상을 보낸다.

동요하지 않으려 하지만 숨길 수 없을 만큼 경계하거나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그런 순간엔 잠시 멈추고 고요해지려고 노력하게 된다.

책속의 두발이 그러하다. 가끔씩 내 발밑을 바라보고 걸어나갈 앞을 바라본다.

이 순간을 견디기 위해 빠르게 달리기도 하고, 혹은 지나가는 순간이 아쉬어

천천히 걷기도 한다. 

가끔씩 나는 움추려 견디기도 한다. 그렇게 내 마음속의 호흡에 맞추려 노력한다. 

이러한 나의 모습이 책 속에 담겨져 책이 된 것 같다.

나의 리듬대로 살면 된다고, 그래도 된다고 말이다.



내 맘대로 책을 느끼고 말해 본다.

아이가 멀리 떨어져서 읽어주니 더 좋다고 한다. 

그냥 보고 있으니 좋은데 기분을 묻지 말라고 한다.

 아이도 자신의 리듬으로 세상속에 나아가길 바란다.


내 마음에 하는 격려... 가끔씩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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