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서 놀아요 - 텃밭 살림과 텃밭 작물 어린이 들살림 8
느림 그림, 보리 편집부 글 / 보리 / 201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제 오늘 날이 맑아서 멀리까지 볼 수도 있고 창을 열어도 상쾌한 바람이 

집안으로 잦아든다. 이유없는 유쾌하고 상쾌함이다.

너무도 오랫동안 공짜라고 생각했던 공기가 이제는 그마저도 값을 치러야 할 것 같아 불안하다.

비가와서 맑아진날도 그 나쁜 먼지들이 땅속으로 들어가 농작물을 오염시킨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답답해지기도 한다.

그러다가 만난 책이 있다.

봄을 앞두고 도시 농부들을 설레이게 할 책이다.



보림에서 출간된 최근작인데 [텃밭에서 놀아요]이며 그림은 느림선생님이 그리셨다. 

책의 부재는 텃밭 살림과 텃밭작물 이라고 되어있다. 


처음만나는 페이지에서 할머니에게 

"봄이 왔네, 냉이 캐러 가자!"라고 하는 손녀와 할머니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봄하면 생각나는 냉이를 깨는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글씨만 읽는대도

냉이된장국으로 입맛을 다시게 된다.

봄은 심기도 전에 이렇게 수확을 하게 되다니 땅은 참 기특하다.



여러 씨앗이 있지만 할머니는 상추씨를 줄 뿌려 심기를 한다. 오이도 심고 씨감자도 심어준다.

모종으로 키워 본밭으로 옮겨 심기하는 작물들도 있다.

요즘은 주말농장이나, 베란다에서 작물을 키우는 도시 농부들이 많아 졌다.

소규모 경작으로 다양한 체험은 물론이고 수확의 기쁨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



심어놓은 땅에 공을 들이면 삐죽삐죽 흙을 들추고 싹이 튀운다.

처음 싹으로는 일반인에겐 가눔하긴 어렵겠지만 책에서는 어린싹이 무엇인지

그림으로 가독성있게 표현해 주고 있다.


작물을 키우면서 비가 오는날은 농사일이 접고 마루에 앉아 텃밭에서 수확한 

야채로 전이라도 붙이게 되면 그맛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꿀맛이었던

기억도 있다.

내가 키워먹는 즐거움과 소중함을 느껴볼 수 있는 일이며, 농사짓는 분들의

수고와 마음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언젠가 가지를 말려보려 빨래건조기에 빨래처럼 널었다가 모두 곰팡이가 피어 버렸던 기억이 있다.

말리는 계절이 따로 있다는 것도 [텃밭에서 놀아요]책을 보며 알게 되었다.

가을볕이 채소한테는 약이되어 잘말려 겨울을 준비하는 거란다.

책으로 배웠던 절기에 대해 어렴풋 떠오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관심도 없고 관련도 없던것이 텃밭살림에서는 엄청 중요한 일이었다는걸 알게 되었다.



절기 따라 한 해 텃밭 살림을 계획해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아이와 올 한해 농사에 대해 계획도 세워 보았다.

남들처럼 텃밭욕심은 내어 볼 수 없고, 베란다에 작은 밭을 마련해 볼까 한다.


생태그림책하면 떠오르는 보리에서 준비한 텃밭에서 놀아요는 

아이들과 올 한해 베란다 텃밭을 꿈꾸는 이들에게 곁들이기에도 좋을것 같다.


또한 이 책에는 부록이 있었다. 손경희 그림의 [나무 열매 나들이도감]으로 스케치 그림이 들어 있어 가족들과 따라 그려보거나 채색을 해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그림만으로도 익숙하기도 하지만 그림이 너무 예뻐 아이들에게 맡기기에 미안했지만 아이들이 먼저 꺼내어 채색을 해버린다.



6가지의 도감은 덤으로 스케치에 색칠하기 또한 큰 재미가 되어 주었다.

늘 보리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나에게 한 번 더 좋아해줄 만한 지식 그림책을 

이 봄에 만나 보았다.  

이 책의 건강함 처럼 앞으로 대기질도 건강해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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