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바꾸는 작지만 확실한 행동
시릴 디옹 외 지음, 코스튐 트루아 피에스 그림, 권지현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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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뉴스를 보다가 눈에 띄는 기사가 있었다. 플라스틱 먹고 죽은 고래..... 뱃속에 쓰레기가 29kg나?
최근에 많이 들려오는 플라스틱이 우리나라 몇 배의 섬으로 바다에 형성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종종 회자되고 있었는데 이렇게 기사로 접하게 되자 안타까움이 컸다.
아이가 좋아하는 혹등고래 입속 가득 쏟아져 나온 온갖 쓰레기엔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PT 병과 검은 봉지까지 재활용도 되지 않는다는 것들이 가득했다. 필리핀에서 발견되고, 노르웨이에서도 고래의 죽음이 계속되고 있다는 기사가 공포로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다. 최근 한울림어린이 출판사에서 [내일을 바꾸는 작지만 확실한 행동]이라는 책이다. 관심을 갖다보면 그런 책이 눈에 들어오는 건 당연한 일이다.

표지의 그래픽은 눈에 띄게 화려하고 시선을 끈다. 어떤 내용인지 제목 외에는 짐작할 수 있는 것이 없기도 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글 작가와 그림작가들이 아니다.
시릴 디옹과 피에르 라비 글이고 그림은 코스 튐 트루아 피에스 그림이다. 글 작가는 두 사람인데
이들은 친구 사이이다. 두 사람은 환경보호 '콜리브리'를 만들었다. 그렇게 함께 활동하는 사이이며 실제 직업은 시릴 디옹은 영화감독이면서 작가이고 피에르 라비는 농부이며 생태학자이고 작가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으로 40살 이상의 나이차에도 그들은 친구가 되었다. 참 부럽다..
두 작가의 이야기도 특별하지만 그림을 그려준 이들도 다양하다.
코스튐 트루아 피에스는 일러스트레이션 에이전시자 창작 스튜디오로 여러 작가가 이 한 권의 책을 공동 작업을 했다.

이 책에 그려진 그림의 메시지 또한 일반적이지 않고 특별하다.
[내일을 바꾸는 작지만 확실한 행동] 이란 무엇일까? 그렇게 나 스스로를 들여다보게 된다.

나의 일상 중에 벌어지는 나의 쓰고 버리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해 쓰였지만
어른인 나에게도 쓰인 책인 것 같다.

인간병에 걸렸다는 문장에 멈칫하게 되었다. 내가 바이러스처럼 느껴졌다.
책의 처음부터 경고하는 것 같은 내용이면서 인간인 나 스스로가 무슨 일을 저지르고 있는지
반성을 하게 한다.

"사자는 배가 고플 때에만
영양을 잡아먹는다네.
영양을 죽이려고 달려드는 것도 아니고,
고기를 저장하거나 팔려고 하는 것도 아니지.
창고가 없으니 친구에게
'내 창고에 영양 고기가 있으니까 넌 사냥하지 않아도 돼.'라고 말할 수도 없어."

아이가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남는다던 내용이기도 하다.
인간과 동물의 행동이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하는 내용이다.
가족수는 적어지는데 가정의 냉장고는 대가족이던 그 시절보다 몇 배로 커졌다.
그 안에는 가득 채우고도 김치냉장고를 두고 있다. 그렇다고 많은 것을 먹지도 않는데
냉장고 속은 늘 비좁다.

좀 더 가지려 하고 나누지 않으면서부터 우리는 주변을 더 파괴하고 있는지 모른다.
우리의 욕심으로 세상이 어떻게 파괴되고 있는지 많은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꼼짝하지 못하게 죄어드는 확신한 증거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 속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는 페이지기도 하다. 아메리카 원주민 아파치 부족 추장 제로니모가 한 말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최근 구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 집 근처 마지막 녹지를 아파트로 개발하려고 보상 중이다. 산을 공원화하면서 숲속의 아파트를 짓는다는 말에 분양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다.
구도시에서 새 아파트라는 매력은 엄청난 유혹이며 흔들리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마지막 녹지이다. 아니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던 그냥 멍 때리는 작은 동산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책 속에서 보던 나무 벌레도 볼 수 있었던 곳인데  그곳을 그냥 그렇게 두는 게
아까운 모양이다. 산을 센트럴파크처럼 만든단다. 작은 숲을 다 정리해서 시멘트나 블록을 깔아버리면
그 숲에 살고 있던 많은 생명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눈에 보이는 것만 정리하면 완벽한 걸까?

책 속에서는 많은 대안을 제시했다. 그중에서 내가 도전해 볼 만한 페이지였다.
마트의 끼워주기 유혹에 가끔 흔들릴 때도 있지만 굳이 지금 필요하지 않은 데 집에 쌓아두는 일은
줄이고 있다. 저농약, 무농약 등의 제품을 찾아 먹기도 한다. 부자라서가 아니라 농사짓는 이들의
정신을 지켜주고 싶기 때문이다. 사실 맛도 다르다. 향도 깊고 맛도 다양하다.
싸게 많이 먹기보다는 제값에 적당히 먹고 싶다.

제철 채소를 먹어야 하는 이유, 우리나라에서 자란 것을 먹어야 하는 이유에 대한 공감도 크다.
다른 철에 먹으려면 들어가야 하는 에너지들, 멀리서 수입할 경우 들어가는 에너지들이 환경을 계속적으로 파괴하고 싸다는 이유로 먼 나라에서 들여오다 보니 그 나라 인력은 노동착취를 당하게 된다는 사실
[내일을 바꾸는 작지만 확실한 행동]을 읽다 보니 참 많은 고민과 생각에 빠지게 한다.

책의 결론이 될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 그것도 둘 중에 하나를

아이와.. 서로 노력할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책이다. 왠지 활동가가 되는 기분도 들었다.
점점 위협을 느끼지만 조심하지 않는 우리 이야기들을 듣을 수 있다.
책 속에 공감 가는 많은 이야기는 누구와도 나눠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자연은 떨어진 어떤 것을 모아놓아도 이쁘다.. 자세히 보면 더 이쁘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사진으로 보게 할지.. 아니면 나와 함께 직접 눈으로 보며 느끼게 할지를 고민하고 집중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이 책은 우리에게 작지만 확실한 행동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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