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에서 아무 말 없이 다시 편지를 읽고 있던 릴라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가슴 속에서 끓어오르는 울분을 참는다는 것은 그녀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목청까지 올라온 분노가 말들의 틈사이로 흘러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