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BL] 그들이 사랑하는 세 가지 방식 [BL] 그들이 사랑하는 세 가지 방식 1
산달목 지음 / 피아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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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금 기한이 17일까지길래 2천 원대 장르 소설 중에서 뭐 살 거 없나 둘러보다가 BL소설 카테고리에서 판매량순으로 정렬 후 마음에 드는 제목과 표지의 소설을 고른 게 <그들이 사랑하는 세 가지 방식>입니다. 일러스트 표지를 선호하지 않는 입장에서는 표지도 깔끔하니 예쁘고 제목도 마음에 들었지요. 처음 <그들이 사랑하는 세 가지 방식>이라는 제목만 봤을 때 떠오른 이미지는 잔잔물이었는데요. 건전한 잔잔물은 전혀 아닙니다. 수위가 매우 높고 책 내용이 대부분 고수위의 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건 키워드만 봐도 바로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라서 제목의 첫인상과는 판이한 내용에 다소 의외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장르적 특성상 배덕한 소재에 한계가 없고 허구일 뿐이라 거부감은 없었습니다만, 누군가에게는 불호일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미리 짚어서 예방주사를 놔드릴 테니 읽고 선택하시길.


키워드에 나오듯 이복 근친이며 형들이 공이고 막내가 수인데 막내 도윤은 27살 나이에 "형아"라는 호칭을 쓰고 유아기적 말투나 행동 양상을 보입니다. 그에 대한 형들의 집착과 감시가 심해서인지 따로 하는 일도 없습니다. 하는 거라곤 집에서 형들을 기다리거나 집안 소유의 백화점에서 싹쓸이 쇼핑을 하거나 이복형들과 자는 게 다인 정도죠. 첫째 강현과 둘째 재하는 재벌가의 자식들이 그렇듯 아버지 회사에서 직책을 맡아서 일하는데 재하는 일상이 더티토크이며 입이 정말 험합니다. 사랑한다는 도윤을 대할 때 특히 심합니다. 애정표현이 욕입니다. 3P도 나오는데 셋이 있을 땐 재하가 약간 소외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도윤이 강현을 더 따르는 것 같더군요. 첫째 강현은 조금 더 어른스럽고 재하는 거친 편인데 그렇다고 누가 더 낫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도윤에 대한 애정과 집착만큼은 둘 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치 어마어마합니다. 또한 도윤 역시 두 형을 다 포기 못할 정도로 양손에 형들을 쥐고 살면서 그들이 자신에게 집착하고 자신만 바라본다는 걸 만족해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냥 셋이 장단이 잘 맞습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허구의 세계라서 그냥 그렇구나 하는 것일 뿐. 저 셋 자체가 정상인의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관계니까요. 소설 속에선 어차피 셋 다 즐기는 거라서 뭐라 할 수 없을 뿐이죠.


본편 분량은 짧은 편이고 외전 분량이 상대적으로 긴데 개인적으로는 셋의 관계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외전이 더 읽을만했습니다. 본편은 씬 위주로만 전개가 되지만 외전에서는 그들이 언제 어떻게 왜 이렇게 됐는지를 알 수 있거든요. 그리고 도윤이 스무 살이 될 때까지 기다렸으니 키잡물이기도 합니다. 그들의 부친이 술집 여자 사이에서 낳아온 도윤. 본처의 자식인 강현과 도윤과 마찬가지로 술집 여자 출신 첩의 자식이었던 재하는 도윤을 배척하는 대신 애정을 쏟고 성인이 되기만을 기다립니다. 그 기다리는 과정이 외전에 나옵니다. 어차피 씬 위주이고 어떠한 위기나 사건도 딱히 없기 때문에 분량이 길지 않은 게 오히려 장점이란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스토리가 없는 고수위 씬 위주, 금단의 관계, 다공일수, 더티토크 이런 소재에 거부감이 별로 없고 단권이 취향인 분들에게는 <그들이 사랑하는 세 가지 방식>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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