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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9단 오기 10단
박원희 지음 / 김영사 / 2004년 7월
평점 :
이 책은 나의 친척언니가 자신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니 나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준 책이다.
먼저 나의 친척언니 얘기를 빌려 이야기 하지면,많은 동기가 있었겠지만, 사람들이 말하길 '문제아'였던 친척언니는 이 책을 읽고선 마음을 다잡고 코피 쏟는 노력을 한 결과 지금은 서울에 있는 모 이름난 대학에 재학 중이다.
처음엔, 얼마나 감명깊길래 친척언니를 그렇게 변화시켰을까라는 의문이 이 책을 단숨에 읽어내게 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그렇겠지만,나의 마음에도 큰 파장이 일어났고, 이 글을 쓴 '박원희'저자에 대한 '존경심'과 '부러움',그리고 지금까지 난 뭐하고 있었던가..에 대한 부끄러움까지 한꺼번에 쓰나미가 된 양 찾아와 날 덮친 것이다.
나는 이 책을 벌써 네 번째 읽었다. 내용도 어렵지 않고 , 내용이 재밌기도 했다. 그리고 매번 이 책을 접할 때마다 생기는 감흥도 조금씩 달랐다 이 글 22p에 나온 내용
'신기하게도 교과서를 읽고 문제집을 풀 때마다
새로운 사실들이 눈에 띄었다. 한 문장 한 문장 꼼꼼히 읽다보니
행간에 숨은 사실까지 이해가 됐다.
여러번 읽을수록 새롭게 다가오는 지식들이 나를 들뜨게 했다.
갑자기 교과서 읽는 재미에 푹 빠져버린 것이다.
모든 과목의 교과서를 적어도 열 번씩은 읽었다. 하도 읽어서
몇 페이지에 무슨 지도가 나오고 거기 표시된 내용이 뭔지도
상세히 기억할 정도였다.'
처럼 나 또한 이 책을 자꾸 읽다보니 행간에 숨은 의미까지도 느끼게 된 것이다. 그리고 작년에 문학을 공부하며 배운 것처럼 이 글의 저자와 독자인 내가 대화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나를 들뜨게 했다.
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이 책 역시 나와는 좀 멀어보였다.
그때 당시 고 2였던 내게는 특히 말이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영어회화 학원을 다녔고,영어경시대회에서 상을 수상하며,과학경시대회,수학경시대회 역시 학원 다니면서 상을 여러번 받아냈다는 건..역시 나같은 깡촌아이에게는 먼 얘기이다.
아,또한 민사고를 들어가기 위해 두달 만에 토플성적을 최상으로 끌어올린 얘기나, SAT 준비를 위해 민사고 아이들은 오래전부터 준비했던 에세이나 다른 것들을 완벽하게 해낸 것이나,그 어려운 민사고를 2년만에 조기졸업... 오우,이 책을 읽기전까지는 상상도 못한 일들이다.
그 정도로 현실감이 들지 않을 정도로..흔히 말해,입이 딱 벌어진다.
그래,우선 그녀와 나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걸 인정한다.
그녀는 어릴적부터 부모님이 조기교육을 시켜주어서
차근차근 그 단계를 밟아왔다.자기가 부족한 부분은
학원을 다녀서라도 채울 수 있는 여유와 ,
민사고의 사교육비따위는 문제도 아닌듯
민사고를 갈지 대원외고?를 갈지 고민까지 한다.
나는 그런 고민따위 절대 하지 못하는데 말이다
거기다 책의 주인공은 박원희 양일 텐데도, 자꾸 박원희 양의 부모님이 주인공인 듯 자꾸, 부모님이 딸을 위해 해주신 일이 내 머리속에 박혔다.
아이가 멀리뛰기를 잘 못하겠다고 아빠에게 말했을 때, "그래? 우리 한번 나가서 연습해볼까?"라고 말하는 아빠가 몇 명이나 있을까.
그리고 뒷 부록에 박원희씨의 어머니가 쓴 글
'영어 파닉스, 매일 일기쓰기, 시베껴쓰기, 아빠의 해부학 책,...
나는 아무리 원희가 어릴지라도 공부할 수 있는 범위에 대해서
'제한' 또는 '한계'를 두지 않았다. 어떤 교육 자료도 원희가 많이
접할 수 있게 해주었고, 무엇이든 원하는 만큼 공부하도록 했다.
....
263p 많은 어머니들이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에 너무 많은 걸
해주려고 애쓴다. 하지만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아이가
한창 성장기에 있을 때,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
그 이상은 아닌 것 같다. 아이를 사랑한다면, 아이가 어려움을
겪는 과정도 여유를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해야 공부 뿐만 아니라 인생이라는 긴 마라톤에서
혼자 결승점까지 뛰어가는 힘을 기를 수 있으니까.'
을 보면 결국 반원희 양의 그 놀라운 성공의 힘이 자신의 힘도 있었겠지만, 근본적으론 부모님의 힘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젤 처음 이 글을 접했을 때는, 나는 왜 이런 시골에서, 왜 이 분들처럼 높은 교육열을 가지신 부모님 밑에 자라지 못했을까라는 어리석은 생각도 했다. 그리고 나도 이 책,이 저자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 대열에 낀 듯 싶었다.
그러나 네번째로 이 글을 접했을 때의 나는 좀 더 성장해서 인지,왜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읽었는지 부끄러워졌다.
그리고 이젠 그녀의 성공에 시기를 하는 것이 아닌 그녀의 남다른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칠 수 있는 여유까지도 생겼다.
그녀가 1등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1등을 소망했기 때문이다. 이 글 맨 앞에 나오는 글 "나는 천재가 아니다. 단지 목표를 최고로 잡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었을 뿐이다."에서도 알 수 있듯 그녀는 목표를 최고로 잡았고 그에 따른 노력 또한 최고라 칭할 정도로 했다. .
그저 그녀의 성공을 부러워하고 꿈만 꾼다면 내 마음속 꿈의 풍선은 점점 불어나 뻥!하고 허망하게 터질 것임을 안다.
박원희 양이 책을 통해 나에게 말해주었듯, 우리가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살고 있다고 해서 경쟁자가 타인이라는 것은 아니다.결국 우리가 경쟁하고 이겨내야 할 자는 바로 우리 자신인 것이다.
나또한 그녀의 독특한 '노력'과 '열정'을 따라할 수도 없겠지만, 나 나름 나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그녀와 비슷하게나마 '노력'을 할 것이고, 나의 꿈에 대한 '열정'을 품을 것이다.
성공하고 싶다면 성공한 사람을 무작정 따라해보는 무모함도 갖으라 하지 않는가? 지금 나의 롤모델은 박원희양 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