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80일간의 세계일주 ㅣ 문학의 탐정 세계문학 1
쥘 베른 지음, 이영옥 옮김, 오승철 그림, 김준우 해설 / 삼성출판사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나 어릴적 문학에 대한 생각이 어떠했는가?
국어라는 단 한권의 교과서에 문학이라는 분류가 나오면 어~~ 어떻해.
어려운 부분이 나왔네라며 먼저 문학의 방문을 닫았던 기억이 난다.
학교다닐때 그래도 책에 관심이 있어서 특별활동도 독서부로 했었다. 그러면, 도서실로 달려가서
교과서에 나오는 문학의 책을 찾았다. 선생님이 원문을 읽어봐야 이해를 한다기에 우리문학이든, 세계문학이든 꺼내서 펼쳤다.
그러나, 어쩌나~ 힘을 내어 읽어봐야지 하는데, 다른 소설처럼 페이지가 넘어가지를 않는 것이다.
우리때만해도 출판사가 많이 없었다. 넘기기 어려운 책일지라도 그냥 읽어야 되는 시절이었다.
지금은 출판사가 넘쳐나니 여러가지 중에서 재미있는 것 나하고 성향이 맞아떨어지는 책을 골라서 읽으면 되는 것이다.
요즘은 책을 사랑하는 아이들이라면 얼마나 행복한 세상인지 모른다.
< 아이가 그림도 특이하다면서 좋아라한다. 적당히 그림도 들어있어 상상과 그림을 더해서 본다. >
나는 딱딱한 문학을 이렇게 흘려보냈는데 우리 아이들은 어찌했는가.
똑같은 작가의 작품일지라도 연령에 맞춘 책들이 쏟아져나와 있었다.
유치원때부터 세계명작동화라고 해서, 80일간의 세계일주, 어린왕자 장 발장등등
어려운 원작들을 간추리고 간추려서 그림과 같이 읽어 주었다.
이렇게 해서 큰 줄거리는 모르는 아이들이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초등학생이 되고 고학년이 되면은 이런 그림동화로서 끝을 내면 되질 않는다.
중고등학교 논술도 대비해서 슬슬 글밥위주의 명작을 읽을 차례가 온 것이다.
고민을 하고 있던 차에 평상시에 좋아했던 "삼성출판사"에서 "문학의 탐정"이라고 하는 세계문학전집이 나온 것이다.
오~~ 그래, 눈이 번쩍 뜨이면서 집으로 데리고 온 녀석이다.
첫째, 삼성출판사가 좋거니도 하지만, 둘째, 부모로서 반기는 가격이 착한 아이들이기도 하다.
어찌 되었던 집으로 들어온 아이이니 우리아이와 친해져야 하는데 슬쩍 불안하기도 했다.
그런데, 나의 걱정과는 달리 "엄마, 이 책 표지와 크기가 마음에 드네요~~"
책이 두꺼워지고, 글밥이 많은 걸 느끼면서도 한 페이지씩 넘기기 시작한다.
< 책이 재미있는지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기 시작하였다. 꼼짝 않고 읽고 있어서 옆에 슬며시 갔는데, 집중이 되었나보다. >
< 문학들은 작가도 중요하다. 작가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뭘 좋아했는지 생활환경등을 알고 읽는 거와
모르고 읽는 거는 집중도나 이해도면에서 차이가 난다. 작가의 마음을 알고 읽으면 더한 감동이 있을 것이다. >
우리 어른들도 명작을 제대로 읽은 사람들이 드물다.
영화나 TV에서 이야기로 들어서 알고 있다고 착각하지는 않았는지 돌이켜보자.
그래서, 먼저 아이가 먼저 읽고 다음 차례로 내가 읽었다. 아이 덕분에 명작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아이와 공감대로 책이야기를 같이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