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출판사에서 또 세밀화로 그린 그림이 나왔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세밀화로 된 동물그림책을 보고 진짜라고 했던게 생각이 난다.
이번책은 갯벌도감책을 그리셨던 조광현작가님의 작품이었다. 아이들이 살던곳이 남해쪽이라서 그쪽 바다물고기는
내내 보면서 자라왔다. 그러다가 아빠의 회사이동으로 동해로 이사오게 되었다.
그것도 똑같이 내륙쪽이 아니라 바다와 접하는 동해시였다.
수산시장을 끼고 살아서 어릴때부터 실제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사를 와서도 일부러 동해바다물고기를 보여주려고 수산시장을 몇번이나 가보았다.
남해바다와는 틀린 물고기들이 많았다. 처음 보는 물고기와 이름도 생소한 물고기들이었다.
그러고 나서, 동해바다에만 다니는 물고기만 모아놓은 책이 없을까하고 생각을 했었는데,
올해 신간에 바램대로 바로 이 책이 떡하니 출시가 되어있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 보기 쉽도록 그림과 글이 알맞게 들어가 있었다. 신기한 물고기부터 흔한 물고기까지 두페이지에
한마리씩 넣어 보기 쉽도록 나열을 시켜놓은 것이다.

그리고, 책 속에 나온 물고기 몇마리때문에 가족이 많은 대화를 나눌 수도 있어서 너무 좋았다.
강원도에 송어축제가 있어서 올겨울에 얼음 벌판에 갔다왔는데 거기에서 잡은 송어가 연어처럼
바다에서 살다가 강을 거슬러 올라와서 알을 낳는다는 물고기를 직접 잡아서 체험을 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낚시로 잡은 송어를 책에서 보니 깜짝 놀라며 좋아라했다.
그리고, 책에서 알게 된 사실. 송어종류중에 산천어라는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이 산천어는 바다로 내려가지 않고
강에서 살게 되면 산천어라고 부른단다.

아빠의 낚시 역사설명이 들어가주시는 중이다. 남자들의 낚시이야기는 군대얘기 버금가는 자랑거리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목에 힘을 주며 열심히 설명중인 물고기가 "임연수어"라는 아이와 "황어"라는 물고기다.
아빠: "배에서 낚시줄만 내려서 잡은 아이들이야~~ 낚시바늘에 밥알 뭉쳐서 잡았는데,
구워서 먹고 조려먹었는데 그때 아빠가 제일 많이 잡아서 인기 짱~~ 이 되었어~"
엄마: "우와~~ 우리아빠 대단하다~ 그지. 어떻게 잘 잡았지~ 우리 아빠 최고다 그렇지"

< 2012년 2월 16일자 어린이신문전면에 조광현작가님에 대한기사가 실려서 아이들이 신기해했다.
기사를 읽어보니 생생한 물고기를 그리기 위해서 직접 바다에 뛰어들어 사진을 직접 찍어와서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이렇게 생활속과 연계할 수 있는 물고기들이 있어서 책을 들여온 엄마로서 정말 사랑스런 책이었다.
가족과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게 만들어 주어서 고마웠고, 아이들은 이 동해바다 물고기를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