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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말해 봐! ㅣ 한림아동문학선
무라카미 시이코 지음, 쿠마쿠라 타마미 그림, 김버들 옮김 / 한림출판사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귀여운 야옹이가 인상적인 <나한테 말해봐!>
둘의 관계는 어떤 관계일까??
야옹이가 마치 사람인 것처럼 TV를 보고 고양이 체조를 하고 있었다.
고양이의 이름은 '미케'
함께 사는 사람은 엄마뫄 토모. 엄마에겐 '미케'이면서 토모에겐 '미케 누나'이다.
엄마는 직장에서 돌아와 아직 집으로 돌아오지 않은 토모를 미케에게 찾아보라고 한다.
놀이터로 달려간 미케 누나는 거기에 혼자, 덩그러니 앉아 있는 토모를 발견한다.
미케 누나의 손을 잡고 집으로 가려는 토모는
"나무나 풀은 왜 말을 하지 않는 걸까?"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집으로 왔다.

엄마와 토모 그리고 미케 누나가 함께 저녁밥을 먹는데 자꾸 토모는 자신의 이름을 말하지 않고
'우짱'이라고 불렀다. 엄마는 자꾸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지만 토모는 왜 자꾸 자신의 이름을
'우짱'이라고 부르는걸까?
엄마는 대답하지 않는 토모를 대신해서 미케 누나에게 맛있는 간식으로 유혹해 이유를
알아봐달라고 한다.
마치 사람인 것 같은 미케 누나가 정말 귀여웠다.
그렇게 미케 누나는 엄마의 지령을 받고 토모가 다니는 학교에 찾아가 토모를 지켜봤다.
게시판에 아이들의 자기 소개가 붙여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토모의 이름은 찾을 수 없었다.
왜 그런걸까? 미케는 별의별 생각이 다 들어 토모의 친구 에토 미오짱에게 왜 그런지 물어보았다.
에토 미오짱은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토모가 자기 이름이 싫다며 지웠다고 얘기한다.
집으로 돌아와 미케 누나는 토모를 기다렸고 토모의 이야기를 들었다. 선생님이 자기 이름에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아 오라는 숙제가 있었는데 엄마는 말하고 싶지 않다고 얘기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후 자신의 이름이 싫어졌다는 것.
사실을 엄마에게 얘기했다.

그 사실을 들은 엄마는 눈물을 삼키며 말했다. 나는 누구한테도 보호받지 못하는.. 엄마이지만 엄마도 보호받고 싶다고..
엄마의 눈물이 정말 슬퍼보였다.

사실 엄마는 아빠와 헤어지고 혼자가 되어 토모를 키웠다. 토모 히로가 정식 이름으로 엄마의
이름과 아빠의 이름을
합쳐 만들었다. 자꾸 토모 히로라는 이름을 부를 때마다 엄마는 아빠가 생각나 슬펐고 괴로웠다.
미케 누나는 이런 상황을 이해할 수 있냐는 말 대신 토모에게 힘드면 참지 말고 엄마 품에 언제든
울어도 된다고 얘기해주었다.
토모는 회사를 마치고 돌아온 엄마에게 달려가 자신도 돕겠다고 얘기하며 언젠가
힘이 세져서 엄마를
지켜주겠다고 얘기한다. 기특한 토모. 엄마의 맘을 조금은 이해하게 된걸까?
그리고 모두 함께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나한테 말해봐!> 는 초등학교 2학년이 아들에게 무리없이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었다.
그리고 야옹이인 미케가 마치 토모의 식구의 한 일원으로 그려져있는 모습이 재미있었는지
이야기에 점점 빠져드는 느낌이었다.
아이도 하루만에 다 읽지는 못했지만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고 빨리 읽어보고 싶다고
얘기할 정도였다.
가족이기에 몰랐던 감정들을 솔직하게 얘기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누군가에게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많은 힘이 된다는 것을 <나한테 말해봐!>을 통해
다시 한 번 더 느끼게 되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엄마에게 섭섭했던 감정들이나 기뻤던 일들 모든 것들을
숨기지 말고 얘기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그랬더니 아이는 알겠다고 대답했고 우리집에는 비록 미케 누나는 없지만 비밀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엄마의 맘을 아이도 이해해주었다.
그리고 엄마지만 여자로서 한 인간으로서 힘들었을 토모의 엄마가 같은 여자이자 엄마로서
짠한 느낌에 곁에 있었다면 토닥토닥 해주었을텐데..하는 아쉬움도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