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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화는 내리고, 아이의 자존감은 올리고
이자벨 필리오자 지음, 김은혜 옮김 / 푸른육아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많은 육아서를 아이를 키울 때에 참 많이도 읽는다. 그리고 그 속에서 엄마들은 좀 더 나은 엄마가
되기위해 부던히도 노력을 한다.
이번에 만난 <엄마의 화는 내리고, 아이의 자존감은 올리고> 이 책은 많이 읽었던 육아서랑은
조금은 다른 느낌의 도서였다.

단순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의 표지.
아이들에게 화를 내지 말자고 수백번 다짐하지만 그런 다짐은 늘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
무수히도 화를 내고 그럴 때마다 아이는 엄마의 눈치를 수없이 보는 모습에서 자책감과
슬픔이 함께 밀려와 늘 힘들고 외로웠다.

다른 육아서에서는 아이를 어떻게 육아하라고 설명하고, 아니면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식의 조언이 주를 이룬다면
<엄마의 화는 내리고, 아이의 자존감은 올리고> 이 책은 육아에 대한 방식을 조언하는 것이
아니라
힘들고 외로운 엄마의 맘을 달래주고 위로해주며 엄마의 무의식 속 내재되어 있는 슬픔을
어루만져주라고 얘기한다. 그러다보니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한 것들을 내려놓고
주변인식을 신경쓰지 말고, 오로지 자신만을 바라보며 아이들을 대하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소제목에서도 보이듯이 부모가 유독 '내 아이'에게만 엄격한 이유를 보면 정말 나의 이야기인 듯 하여 맘이 편치 않았다.
다른 아이들에게는 상냥한 목소리와 친절로 대한다면 작은 실수에도 예민하게 굴며 화를 내는
나의 모습에서 유독 '내 아이'에게만 엄격한 나의 모습이 마치 거울 속의 나의 모습인 것 마냥
부끄러웠고 슬펐다.

우리가 육아서를 읽으며 육아 공부를 하는 것은 아마도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게 아닐까?
하지만 그 속에서 '왜 난 그렇게 하지 못할까?'하는 자책감에 아이들에게 또 화를 내고 있는 건 아닌지.. 뒤돌아보았다.
'좋은 부모'라는 것이 어떤 기준이며 과연 그 실체는 무엇일까? 누가 만들어 놓은 것일까?
그러한 허울들을 벗어버리고 인간 대 인간으로 아이들을 대하고 부모 역시 인간임을 늘
자각한다면 스트레스를 덜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자아가 생겨 자신의 주장이 강해지면서 나와 아빠는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줘야 한다는 것은 육아서들을 통해 익히 알고 있지만 그것을 몸소 겪고
실천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이 아이가 우리가 만만한걸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순간 화가 확 올라오며 야단을 친다.
하지만 <엄마의 화는 내리고, 아이의 자존감은 올리고> 이 책에서는 자존감과 정체성이 약한
부모일수록 아이의 반항에 화가 치민다고 얘기한다.
어쩌면 자격지심으로 인하여 아이들을 잡고 있는 건 아닐런지..
아이의 안전과 위험에 관해서는 단호하지만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는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해주라고 얘기한다.

요즘 육아에서는 아빠의 역할을 중요시하는데 이 책에서도 얘기한다.
아빠의 역할은 엄마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는 것.
육아스트레스를 조금은 덜어주며 함께 육아를 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렵고 낯설지만
함께 하다보면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함께 지켜볼 수 있음에 얼마나 감사하고 기쁜 일인지..
많은 아빠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정말 격하게 공감된다.
'엄마 마음이 편해야 아이를 사랑할 수 있다.'
그러면서 엄마가 외출시간이 많을수록 아이에게 화 내는 빈도가 적다고 한다.
아마도 엄마도 한 인간이며 여성으로서의 삶을 어느정도 즐길 때 육아 스트레스도
조금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많은 부모들이 좋은 부모가 되지 못해 죄책감에 많이들 시달리고 있는 것 같다.
나 역시 그러하다. 죄책감이야말고 아이들을 더욱 잡는 건 아닐런지..
아이들의 문제가 비단 부모가 잘못하여 생기는 것이 아닐 때가 있기에 그러한 경우도
모두 부모의 잘못으로 돌리지 말라고 다독여준다.
<엄마의 화는 내리고 아이의 자존감은 올리고>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일반적인 육아도서랑은 다른 나를 위로해준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많은 육아도서에서는 심리학자, 육아방식 등을 나열하며
이렇게 하면 똑똑하고 훌륭한 아이를 키울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그렇게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것인가를 그렇게 하지 못하면
낙오된 부모이며 아이의 잘못이 마치 부모의 잘못처럼 보여질 수 있다는 것을
얘기해주지 않는걸까?
부모를 위로하며 좋은부모라는 허울을 벗어던지며 주변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다면
조금은 육아 스트레스가 줄어들지 않을까?
그리고 아이들에게 화를 내며 하는 체벌이나 폭력 등을 계속해서 금지하라고 얘기한다.
폭력 역시 대물림되며 부모의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는 그 어떤 것들로 아이들에게
폭력을 행한다고 얘기하며 부모의 무의식을 들여다보라고 한다.
육아 스트레스를 인정하며 엄마 역시 사람으로서 힘듬을 인정받고 존중받는
육아서는 처음인 것 같다.
힘이 들고 육아 스트레스로 화를 자주내어 아이들의 자존감이 떨어질까 걱정하는
많은 부모들이 읽어보면 참 많은 위안을 받을만한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