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단한 줄거리-
담당하는 환자(수아)의 아빠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밣혀내기 위한 외과의사의 진실을 알기 위한 사투.
진실에 가는 것은 자신의 믿는 것에 대한 부정부터 시작한다.
작은 조각 같은 의심들을 하나씩 드러나면서 ... 이 병원 내부의 문제와 의사 사회에 대한 경직됨까지 이야기하게 되는데
쉽게 풀릴 거 같은 이야기는 수아의 잘못된 착각으로 끝이 날 거 같은데 ..
하지만 마지막 풀리지 않은 기억의 조각에 의해서 드러나게 되는 진실은.
( 추리물이다 보니 줄거리는 진짜 조심해서 적어 봅니다.)
이 책의 재미있는 점들
1. 책의 감상& 추리소설
이야기의 흐름이 조각조각 난 사건들이 하나하나 엮어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8병동 801호 한채훈 환자의 죽음. 현우를 둘러싼 여러 떨어져 있는 환자들.. 수아. 그리고 죽어가는 환자들
수많은 사람들과 조각 노트에 하나하 적어 봅니다. 때로는 지워버리고 또는 그 옆에 부연 설명을 써가면서 관계를 연결도 하고 하면서 읽어 갑니다.. 어느 순간 그 의미 없이 나온 사람들이 이름들 사이에 고리가 생기면서 그것이 오히려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기도 하고 하지만, 결국엔 범인이 밝혀지는데 그 순간의 짜릿함.
( 이번에 빠짐없이 진짜 사람들을 잘 정리했다고 생각했는데 제 노트에 없는 사람이 나와서.. 다시 책을 읽고 정리했습니다.ㅜㅜ
다시 읽는 책 여러 곳에 그 범인의 흔적들이 많았는데, 지나쳐 가버렸습니다.)
오늘도 작가님과의 소설에서의 대화는 저의 완패. 그렇기에 더욱 재미있는 책이였습니다.
작가님이 의사선생님이라 그런지 병원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는 읽고만 있어도 그 장면으로 끌어 들어갈 만큼. 디테일함에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그리고 의사사회라는 구조의 답답하고 꽉막혀서 어떻게 그 공간에서 의사님들이 살아갈까? 하고 생각도 하고 엘리트 고인 사회는 다 저렇지 않을까? 하는 수많은 생각과 함께 그들의 폐쇄성과 엘리트적인 사고성 등등을 엿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어쩜 이건 의사사회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반적인 문제일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2. 흰색과 회색의 이야기
이 책은 2가지의 이야기가 같이 흘러갑니다. 회색종이의 이야기(누군가의 과거의 기억)과 하얀종이의 이야기 (현우의 지금 일어나는 시간)가 교차되면서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그래서 읽다 보면 어느새 회색종이의 이야기가 이 책의 나오는 누군가의 기억이 아닐까 하고 추측을 하면서 이야기를 따라 읽게 되는데, 과연 누구일까 누구의 기억일까? 추측을 하면서 책 속의 나온 인물들을 지워갑니다.
( 아 스포가 되기에 이야기는 여기서 그만 하지만. 이렇게 공간을 나누어서 이야기를 하는것도 굉장히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3.감수성
추리물인데 글에서 감수성이 묻어 나와서 감정을 표현하는 부분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그의 마음속에 부드러운 슬픔이 날개를 접고 내려앉아서
아빠에 대한 그리움도 썰물처럼 빠져나갈 거라 생각했는데
소나기인 줄 알았던 비가 그칠 기미가 없었다. 빗방울의 횡포는 점차 심해졌다.
모두가 잠든 한밤중에 쏟아지는 빗소리는 깊은 곳에 내재한 공포를 건드리기엔 안성맞춤이었다.
- 언젠가 저도 따라 쓰고 싶은 표현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감상적으로 쓸까요.
마지막..
늘 느끼지만 추리소설의 묘미는 작가와 독자 간의 눈치게임.
작가기 주는 조각을 맞추면서 작가님의 글을 따라 범인을 찾는 그 맛에 오늘도 추리소설을 읽습니다.
이번에도 저는 작가님한테 속아 버렸지만. 그래서 더욱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이 추리소설만의 특별함은, 서정적인 감정 그리고 특수한 병원이라는 공간에 대한 박진감의 표현, 조각을 따라가면서 범인을 찾아가는 재미라 생각합니다. 한권에 여러가지 매력을 잘 담아낸 차가운 숨결
메디컬 미스터리 소설의 시작을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작가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도 되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