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기원 - 난쟁이 인류 호빗에서 네안데르탈인까지 22가지 재미있는 인류 이야기
이상희.윤신영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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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문과생출신이다. 사실 그래서 변명을하자면 과학이 쉽게 다가오진않는다.
하지만 해마다 영화관을 강타했던 과학영화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이번해엔 마션까지.

봤던 기억을 곱씹어보면 분명 과학을 싫어하진 않는다.
다녀와선 이어지는 그 호기심에 관련된 서적까지 주문하며 읽었다는 왠지모를 뿌듯함도 가지고있기에

분명 과학에 관한 관심은 늘 열려있는것 같다.
하지만 어릴때부터 과학과의 인연이 짧았던 탓인지 내가 가진 책들을 둘러보면
과학책은 확실히 다른 책들에 비해 그 수가 적다.
다양한 분야에대한 관심을 열어두어야 한다는 스스로의 다짐에

이렇게 인연이 닿았던 인류의 기원.

 

 

쓱 펼쳐보았던 목차는 어라? 딱딱하지 않네?였다.
함께 여행을 떠나자는 저자의 머리말이 좋았다.
가벼운 내 발걸음처럼 나의 인류에 대한 사전지식도 정말 가벼웠지만
이 책은 정통적인 교과서가 아니니 아무곳이나 펼쳐놓고 읽어도 된다는,
단지 우리 인류의 기원을 쫓는 이 여행을 모두가 함께 즐겼으면 한다는 저자의 안내는 

너무나도 상냥했다.
딱딱한 문체가 아닌 바로 옆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어투가 좋았다.
권위주의적이고 일방적인 전달방식이 아니라

나에게 얘기하는듯한 서술에
내가 지금 이 분의 수업을 듣고있는 듯한 기분까지 덤이었다.

 

 

저자는 어떤 모임을 가든 저자가 하는 일은 쉽게 화젯거리로 오르내린다고 한다.
고인류학자라는 것을 알게되면 하나 둘씩 인류의 진화에 대한 질문을 한다고 한다.
그만큼 인류의 진화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주제인것이다.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왜 이런모습으로 살고있는지,

누구나가 한 번쯤은 생각해 보는 문제인것이다.

 

 

첫 장은 식인종과 식인 풍습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정말 흥미롭지 않은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식인 행위는 있어도 식인종은 없다>이다.
식인을 밥 먹듯이 했던 인류 집단은 존재하지 않으며 식인종으로 오해받는 네안데르탈인도

식인종이 아니었단것이다.

인류 역사에 식인 풍습은 있었지만 그들을 식인종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럼 파푸아뉴기니 포레족의 식인 풍습은 어떻게 설명 할수있을까?

외부에 '식인 풍습'이라고 알려진 것은 포레 족의 독특한 장례 절차였다고 한다.

조금 엽기적이지만 시신의 팔 다리의 살을 저며 내어 살과 뇌, 장기를 먹는다고 한다.

지금은 더 이상 이런 장례를 치르지 않는다고하지만

과거에는 널리 행해졌던 장례라고 한다.

왜 이들은 이렇게 끔찍한 장례를 치렀을까?

바로 죽은 사람을 먹으면 그 사람이 살아 있는 사람의 일부가 돼

동네에 계속 살게 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포레 족의 식인 풍습에서 겉으로 나타나는 끔찍한 모습을 걷어 내면,

그 안에는 지극히 보편적인 인간의 사랑이 있다는것이다.

물론 모든 식인 풍습이 이렇게 애틋하지는 않다는 것도 덧붙인다.

증오에서 유발되는 식인 풍습도 있다고.

하지만 한 가지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는건

인간이 다른 인간을 먹는 행위는 식생활의 일환이 아니라는 사실이라는 것이다.

어떤 집단도 식생활의 한 방편으로 인육을 섭취한 사례는 없으며

위에 열거한 사례들도 모두 의례적 상징 행위거나 문화적 관습에서 벌인 일뿐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식인 풍습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식인종이라고 부를 수는 없는것이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새끼를 낳는 일이 그다지 힘들지 않는데

왜 유독 인간에게는 위험한 일이 됐을까?

인간을 제외한 동물들은 새끼의 머리크기가 산도보다 크지않다.

산도를 통해 새끼를 낳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인간 태아는 다르다. 머리는 크고 산도는 좁아 출산 할때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머리가 큰 아기를 낳기 위해서는 골반은 넓을수록 좋다고한다. 그래야 산도도 넓어지니까.

하지만 직립 보행을 위해서는 골반이 좁을수록 좋다.

다리를 앞뒤로 움직이며 걸어야하는데

다리가 좌우로 멀리 벌어져 있으면 중심이 흔들거리는 등 문제가 많기때문이란것이다.

이런 딜레마를 인류는 어떻게 해결했을까.

출산과 보행중 보행을 택한것 같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골반이 커지지 않는 쪽으로 진화했으니까 말이다.

좁은 산도를 통해 머리 큰 아기를 낳는, 출산의 어려움은 그대로 감내하고 말이다.

산도보다 머리가 큰 아이를 낳기 위해 여자의 골반은 뼈와 뼈 사이가 물렁해졌고,

벌어질 수 있는 구조를 갖게됐다.

물론 벌어진다 해도 큰 아기의 머리를 쉽게 낳을 수 있는 정도는 아니어서

늘 위험과 고통을 동반하는 것이라면서.

게다가 출산 후에는 벌어졌던 관절이 닫기히도 하지만,

대개는 이전 상태로 완전히 돌아오지는 않는다는 슬픈 이야기까지..

엄마들이 아이를 낳고나면 옷매무새가 이전과 같지 않다는 말을 종종하는 이유가

이런 연유때문이며 비록 체중이 아이 낳기 전의 상태로 돌아와도 몸매가 변할 수 밖에 없음을,

아이를 많이 낳은 여자의 골반에는 벌어졌다 아문 기억이 상흔이 돼 남아있단 이야기가

왜이리도 같은 여자로서 슬프게 느껴지는지.. 세상의 엄마들은 모두가 정말이지 위대하다!

 

사람은 생판 모르는 '남'을 위해 목숨을 걸기도 한다.

피를 나눠 주기도 하고 재산이나 음식을 나눠 주기도 하고 장기를 기증하기도 한다.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는 익명을 고집해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다고도 한다.

자연의 세계에서는 보기 힘든 일라고 말한다.

남을 돕는 것은 유전자의 명령이란것도 신기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아무런 혈연관계가 아닌 사람들끼리 호형호제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는것.

이것이야말로 인간특유의 행위이며 이것이 우리를 인간답게 한다는것.

뭉클하면서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그리고 노인은 아이보다 두뇌 활동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근거없는 이야기임을 알수있었다.

단순 암기는 어렸을 때가 훨신 더 쉽지만 정보를 모으고 연결하며 종합해서 고차원적인 정보로 만드는일은

어린아이보다는 어른이 더 쉽다고 한다.

그리고 정보력의 보고는 노인이라고한다.

쌓아 온 시간만큼 정보를 지니고있기 때문이다.

노인의 정보력을 전수 받고 이제 인류는 다른 어떤 유인원도 가 보지 못한 곳까지 적응해 살고 있는것이다.

가끔 뉴스를 보면 씁쓸할 수 밖에없는 기사를 보게된다.

세상 노인들은 노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조금은 존중받을 수 있는 그런 미덕들이

아주 조금은 있었으면좋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세상 어디에도 절대적으로 유리한 특성은 없으며 절대적으로 불리한 특성도 없다.

인간은 진화한다.

그리고 스스로 만든 문화와 문명으로 우리의 진화에 영양을 끼칠수 있는 특이한 존재이기도 한다.

그런 우리가 할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무엇일지 물으면서 저자는 마무리한다.

바로 우리가,

다른 생물이 함께 살고 있는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고 가꾸는 일은 아닐까하며.

한 사람의 인간이 할수 있는 일은 극히 미미하지만

다채로운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보여 줄 작은 행동들은 결코 미미하지 않을것이라며 말이다.
인간과 미래의 책임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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