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뼈 - 상상이 우리를 구원하리라
권혁주.꼬마비.윤필 지음 / 애니북스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평소같았으면 다음날이면 도착할 책이 이번 추석연휴 덕분에 일찍 주문하였음에도 불구하고

10월이 되어야 수령예정이었다. 아뿔싸...

빨리 읽고싶은 마음에 이미 주문하여 오기로 한 코끼리뼈는 아끼는 지인에게 선물하기로 하고,

꿀같은 휴식이 될 연휴와 함께하길 기대하며 서점에 들러 다시 구입을했다.

만화책을 보면 참 즐겁다. 소설책이라면 엄두도 못낼만큼의 속도를 내가면서 어느새 완결편을 쥐고있는 나를 발견하기도하고

분명 낮이었는데 어느덧 해가 저문 창문밖의 풍경을 발견하게된다.

만화책이라고 꼭 깔깔거리며 웃기기만 한것도 아니어서 더욱 좋다.

때론 그 여운과 감동이 소설책 만큼보다도 더 커서

은은하게 가슴속에 이따금씩 피어오를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소장한 만화책을 다시 펴보게된다. 그러고는 다시 완결 정주행을 하는것이다.

그래서 끊을수 없다 만화책은.

그렇다고 난 만화책에대해 많이 알고있는것도 아니다. 덕심이 그렇게 깊지는 못하다.

그래선지 코끼리뼈를 읽으면서 참 세분이 대단하다고도 느꼈고 또 즐거웠다.

내가 몰랐고 또 이세상엔 너무나 좋은 만화가 많다는걸 알게된 것이.

특히나 호빵맨과 슬램덩크이야기는 너무 좋았다.

 

호빵맨

어릴때 생각이 나서였을까?

학교다녀오면 TV속에 나오던 호빵맨의 모습이 떠올랐다.

자기 머리를 스스럼없이 떼어주는 그 모습! 아니 자기 머리를? 하면서 어린마음에 다소 엽기적이게도 느껴졌던거같다.

세분의 대담에서도 이 만화는 단순한 아동만화라고 하기에는 그로테스크하다라고 한다.

하지만 이 작가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상상해봤을땐 어떨까?

작가는 전쟁중 너무나도 굶주렸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 만화를 창조한것이다. 아사 직전의 자신에게 빵을 건넨 병사가 영웅처럼 보였다는 경험의 발현이라고

해석을 하는것이다.

 

 

 

자신의 굶주렸던 경험이 바탕이되어 호빵맨이 나왔고,

호빵맨이 배고프고 힘든 친구들에게 빵을 나눠주는 그 모습에서

나눔의 모습 나눔의 실천을 보여주는 그런 좋은 영향!

세분의 상상이 너무나 멋지게 느껴졌다.

자기의 머리를 떼어서 줘버리는 그런 모습이 엽기적이라고만 치부하기에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행위라고 생각이 들었던 호빵맨.

상상의 이야기란 이렇게 엮어야 한다는말에 정말 공감했다.

 

슬램덩크.

 

나의 고등학생 시절 단짝친구는 만화를 참좋아했다. 정말 다양한 만화책을 모았던것같다.

특히나 여자인데! 슬램덩크 완전판을 소장한 친구라니. 항상 그랬다. 넌 슬램덩크는 꼭봐야한다고.

빌려줄테니 다 읽어보란 강요아닌 강요에 딱히 농구에는 관심이 없었던 나였지만 마지못해 받아들였다.

재밌었다. 난 농구를 하나도 몰랐지만 아마 이틀간에 걸쳐 다 보았던것 같다.

그리고는 나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사진은 강백호의 사진으로 바뀌었다.

그 유명한 사진 '물론! 난 천재니까.'

왼손은 거들뿐의 맞먹는 유명한 대사가 아닐까 싶다.

특히나 인자하게 보이는 안선생님의 적재적소의 대사들이란.

삶의 철학 농구 철학이 가득했던 지도자였다.

지시하기보다는 목표지점을 보여주고 스스로 도달하게끔 해주는 그런 리더.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설득하는 안선생님의 모습은 정말 매력적이라는 세분의 대담에 맞어맞어하면서 끄덕이며 읽었다.

 

 

포기해 버리고 싶은 순간에 용기를 주고, 지켜봐주고 믿어주고.. 선수 한명한명 누구보다도

믿어주고 바라봐주는 그런 안선생님.

강백호가 그런 멋진 대사를 던질수 있게 성장한것도,

북산고의 선수들이 강하고 그렇게 멋질수 있었던것도 모두 이 분의 역할이 아니었을까?

세분의 기억과 상상을 생각하며 다시금 떠오르는 슬램덩크는 정말 멋지다.

단념하면 바로 그때 시합은 끝나는거야.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려선 안돼.

어릴때도 그리고 지금 성인이 되어서도

나에게도 누구에게도

힘들때 붙잡아 주는 그 말한마디.

이게 바로 만화의 힘이다. 그리고 내가 놓을수 없는 이유.

 

멋지다. 이런 명작들도 멋지지만 항상 만화가분들은 대단한것같다.

그 스토리와 한컷 한컷 힘기울여 그려내는 그 노력들..

읽는것은 금방이지만 얼마나 많은 노력이 스며들어있을까하는 생각에

늘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만화를 좋아하던 ‘덕후’ 소년들은 어떻게 만화가가 됐을까?

아 이런 이유에서였구나.. 아 이렇게? 이런 상상이라니!!

기발했다. 즐거웠다. 그리고 공감했다. 그리고 감사했다. 더 많이 상상하고 더 많이 느끼고 찾아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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