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금지된 행성 (1956) - [초특가판]
프레드 M. 윌콕스 감독, 레슬리 닐슨 외 출연 / 맥스엔터테인먼트 / 2007년 7월
평점 :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의미와 당시 센스가 엿보이는 포스터 등에 마음이 설레어 DVD를 구입했다.
표지에 보이다시피 미녀, 로봇, 광선총, 이상한 행성...
정말 마음이 설레이지 않는가?
사실, 로봇으로 말하자면, 영화의 볼거리 중 하나긴 하지만 스토리상 꼭 있어야 할 캐릭터는 아니다.
영화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만들어주긴 하지만.
미녀 역시... 외부와의 접촉없이 살아온 아가씨 치고는 너무 의연한 태도를 보여줬다.
하지만 역시 표지엔 이들이 나와줘야 그럴 듯 하겠지?
DVD의 광고문구에선 셰익스피어의 희곡 '폭풍우'를 각색한 작품이라는데, 사실 그렇게 관련은 없더라.
일단, 당시로선 얼마나 혁신적인 작품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선 재미에 의의를 두고 볼만한 작품은 아니다.
이야기의 흐름이 매우 느릿느릿하고, 인상적인 몇몇 컨셉들도 밋밋한 연출로 크게 와닿지 않는다.
이를테면, 눈에 보이지 않는 괴물이 승무원 하나를 갈기갈기 찢어 죽이는데
승무원의 무미건조한 보고성 대사로 이 사실이 밝혀진다.
그 장면을 직접 보여주진 않더라도
그 광경에 경악하는 표정이라도 화면에 지나갔다면 보다 실감나게 느껴졌을텐데...
개인적으로, 나는 시대가 훌쩍 지나버린 작품이라도 그 시대의 감성에 공감하려고 노력하며 잘 보는 편인데
왜 유독 이 작품만 별로 느낌이 안오는 걸까 한참 생각해봤다.
결론은... 사운드 때문이다.
뭐랄까.... 이 영화의 배경음...
.......짜증나
하지만, 이 영화의 코드들을 살펴보면 스페이스오페라적인 상상력이 충만하다.
미지의 괴물, 신기한 로보트, 사라진 문명, 유배된 행성...
그리고 이 영화의 반전 역시 당시로선 획기적이고 강력한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미안, 난 처음부터 알아버렸어...)
덧붙여,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아이템은 광선총이다.
승무원들이 뻣뻣한 자세로 총을 내밀면
총구에서 아주 귀여운 레이저가 삐융하고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