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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쁘지 않습니다 - 화장을 지우고 페미니스트가 되다
배리나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8년 10월
평점 :
이 책은 뷰티 유투버로 활동하다가 탈코르셋 운동을 시작한 배리나의 자전적 저서이다.
이 책은 읽지않더라도 책 자체만으로 쓴웃음을 지게 한다.
1. 이 책의 저자
이 책의 저자는 97년생의 유투버다. 이제 21살이 된 여성이다. 과연 책을 쓸 정도의 경험과 실력이 있는가? 물론 젊은 나이에 작품을 창작할 자유가 있고, 단순히 자신의 감정만을 표현하는 것이 책으로 나올 수 있다. 누구에게나 표현과 출판의 자유가 있으니까.
근데 그건 저자의 자유고,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 책이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지 생각해봐야된다. 21살의 뷰티유튜버가 탈코르셋 이후에 저술한 책이 과연 읽을 가치가 있는가?
난 당연코 없다고 말한다.
2. 이 책의 가격
이 책의 가격이야 말로 현재 출판사의 페미니즘팔이의 핵심을 보여준다. 작년즈음부터 출판사들이 페미니즘 관련 저서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페미니즘 책만 찍어내는 출판사가 따로 생기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런 출판업계의 변화가 여성인권을 진작시키고자 하는 순수한 의도였다면 내가 이런 리뷰를 적지도 않는다. 순수하게 입지전적인 여성학자들의 저서를 번역하거나, 한국의 페미니즘의 기조를 설명하는 책들을 소개하는거면 진짜 말도 안한다.
문제는 최근에 쏟아지는 페미니즘 저서들은 대다수가 불쏘시개라는 것이다. 페미니즘 이라는 단어를 붙이면 매출이 쏠쏠하니 온갖 단어랑 페미니즘을 붙여서 출판한다.
페미니즘 달리기, 페미니즘 다이어트, 이 책과 같은 탈코르셋과 페미니즘 등등...
내용은 그냥 불쏘시개 이상의 가치가 없다. 어디 일기로 끼적인 것을 모아다가 분홍빛에 몽환적인 일러스트 몇개를 붙이면 한권의 책이 된다.
심지어 이런 책들의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다. 기본이 만원이다. 이 리뷰를 쓰는 배리나의 저서도 정가가 만 4천원이다.
이 부분에서 출판사들의 페미팔이 상술이 절정에 달한다. 부실한 내용을 페미니즘이라는 허상으로 포장해서 이윤을 남기려는 그 추악함이 말이다.
참고로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이 9천원, 손자병법이 4천원,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이 만2천원, 한국현대사를 만 천원에 살 수 있다.
출판사들은 가격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21살 페미니즘에 빠진 뷰티유튜버의 책이 서양철학의 대부, 자본주의의 시초, 병법의 효시, 한국역사의 흐름보다 가치가 있다고.
진짜 이런 책을 이런 가격에 파는 출판사도 역겹고, 그걸 무비판적으로 사는 페미니즘에 빠진 사람들도 딱하다.
수중에 만 오천원이 있다면 칸트나 공자, 손자, 마르크스의 책보다 이 21살의 사회를 제대로 겪지도 않은 여자의 책을 더 먼저 사고 싶냐? 진짜로?
그게 이 책을 사는 독자들의 수준인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