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스케줄에 지쳐 독서를 잊은 나에게 다시 독서의 기쁨을 일깨워준 책.처음엔 반짝거리는 예쁜 표지에 눈이 갔고, 계속 보다 보니 '이게 무슨 책일까?' 싶었다.<당신을 읽느라 하루를 다 썼습니다>라는 감성적인 제목에 '공백'이라는 처음 들어본 저자 이름.감성 에세이인가 싶었는데, '공백의 책단장'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계시는 북튜버분의 첫 산문집이었다. 내가 보는 북튜버 채널은 '겨울서점'과 '다이애나의 책장' 이렇게 두개뿐었는데,'공백의 책단장'에 들어가 보니 말씀도 조리 있게 하시고 영상도 재밌어서 구독자가 되었다!이 책은 '책이 나를 살린 순간'에 대한 이야기이다.공백님은 원래 다른 분야를 전공하시다가 독서로 회피하던 순간들이 쌓여지금은 북튜브 일을 하고 계신다고 했다.문학 비평가 시릴 코널리는 이렇게 말한다."말은 살아 있고 문학은 도피가 된다. 그것은 삶으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삶 속으로 들어가는 도피이다"이 말을 아주 표면적으로 받아들여도 될까. 나는 어쩌면 삶 속으로 들어가는 도피를 했던 거라고 말이다. 회피형 인간이 결국 가닿은 곳이 책 앞이라는 사실에 기쁘다. (p.28)독서가 좋아서 그저 책을 읽다 보니 얼결에 출판계에서 일하고 있는 나로서도 너무 공감되는 부분이었다.이 길의 끝에 뭐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즐거운 순간들을 좇다 보면 또 다른 빛나는 곳에 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어디에 있든, 독서는 나의 도피처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