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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메이드 퀸 1막 - 구원과 기만 ㅣ 블랙 라벨 클럽 10
어도담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레디메이드 퀸
간단 줄거리
태양 아래의 화려한 색채, 그주인의 자리를 둘러싼 아귀다툼
누구도 들어보지 않는 그늘에서부터 전조는 시작되었다.
백치로 유폐되어 살던 황녀 비올레타가 살해 당하고 허무한 생 그 끝에서 단 하나 남은것은
그녀의 시녀 몰락한 귀족영애 에비가일
에비가일은 제게도 곧 닥쳐올 끝을 예감했다.
그 공작이 이렇게 말하기 전까지는
"네가 저 황녀가 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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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에서 볼때 난 한 3화인가 보고 연재를 보지 않았다. 그건 내가 맛있는건 아껴먹다가 고이 아껴두었다가 먹는 습성이 있어서 그런가 이거다 싶은 연재를 볼때면 난 연재를 보지 않는다. 그건 이건 무조건 책으로 나올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그래서 책으로 나오면 아껴두었다가 봐야지! 했다가 이제야 이걸 보게 되었다. 그만큼.. 재밌다는 이야기이다.
중세 귀족들의 세계를 잘 표현한 레디메이드 퀸은 그안에서 벌어지는 암투와 주인공들과 그 조연들의 감정선 때문에 나까지 조마조마 하고 눈물도 나고 그 사연들이 안타까워서 그 어느 누구도 미워할수가 없었다. 중세 귀족들의 정치세계를 새로 창작하는것은 쉽지 않다. 요새는 다른 비슷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레메퀸은 하나의 또다른 세계와 다름없었다.
그안에서 펼져지는 중세귀족들의 세계는 때로는 슬프고 아픔만큼 화려했다.
황녀가 죽고 가짜황녀 역할을 해야 했던 에비가일.
가족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던 자신의 이기심을 인정하고 그렇기에 자신의 버린길을 자신이 도망쳐온길에서 나온 새로운 길에서는 도망치고 싶지 않아서 가짜이되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에비가일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가짜의 삶속에서 의연함을 잃지 않고 앞으로 걸어가는 주인공
주인공의 일대기 같은 소설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마지막 그녀의 모습과 여제가된 그녀의 모습 그리고 라키엘의 사랑에 그건 자신을 사랑하게 아니라 황녀역할에 심취한 자신을 사랑한거라고 말한 주인공의 모습이었다. 어쩌면 그런생각을 할수밖에 없는것이 자신의 모든 모습은 가짜가 아닌가. 자신의 황녀 역할을 하는 가짜일뿐 진짜황녀가 아니지 않은가. 지금 그 역할속에서 사랑까지 거짓으로? 받는 것까지 의심할수 있지 않을까? 자신이 아니니깐..그래서 그런가 그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주인공을 본인이 에비가일이 아닌 비올레타로 만들어 놓고 그것이 후회인지 아님 자책인지
세상에 에비가일을 지운것에 대한 죄책감인지
어느새 그녀를 사랑하고 만 불쌍한 라키엘
황제에 대한 복수. 자신의 아비와 친동생같은 황태자를 죽인 미친황제에 대하여 가장큰 복수는
그 대를 끊어 버리는것.
황녀가 아닌 존재를 황녀라 들이밀고 속에 칼을 숨기고 서서히 서서히 복수를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안에 사랑이 있었을까? 아니 그는 사랑을 계산했을까? 어느순간 도구가 아닌 사람으로 그녀를 보게 되고 그녀가 죽을고비를 넘길때마다 그리고 그럴때마다 자신에게 걱정말라고 자신은 괜찮다고 말하는 에비가일을 보고 라키엘의 가슴은 얼마나 아팠을까?
자신이 세운 가짜를 사랑하고만 라키엘. 나중에는 그녀와 결혼을했지만
과연 그는 그녀의 사랑을 얻은걸까? ..그건 나도 알수가 없다. ..
.하지만 에비가일 역시 라키엘을 사랑한거같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그렇지 않은 남주가 너무 불쌍하다.
그리고 이 모든것의 원흉이 된 황제 루드비히와 비극적인 사랑의 주인공 파사칼리아.
자격지심이 지독히도 강한 황제 루드비히. 자신의 태생을 의심하며 황제로 살던 루드비히에 어쩌면 버리지 못하고 잊지도 못하고 파사로 인해서 자격이 없던 저가 황제가 된거같아 그녀를 더욱 멀리하고 자신의 자식까지 스스로 죽이고만 미친황제. 루드비히
자신의 사랑때문에 많은 이들이 죽었다. 자신의 아이가 사생아가 되지 않기 위해서 자신을 살릴려고 선택한 아버지의 선택은 아무것도 없던 9황자를 황제로 만들었고 그녀는 황후가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점점 모든것을 잃게된다. 오라버니도 아이도 자격지심에 미친황제에 의해서..
그리고 복수하기 위해 또 자신의 딸을 살리기 위해 황제의 손을 잡고 죽은 파사칼리아.
그리고 그런 파사가 죽은후 미쳐버린 루드비히
이들의 행보와 그들의 감정선에 나중에 책을 덮고나서는 한동안 멍하니 장면 하나하나 인물 하나하나 생각하게 된것같다. 그리고 울고 싶었다. 나역시 책에 감정이입이 된듯 그렇게 울고 싶었다.
어쩌면 그들의 사랑에 나 역시 감정이입이 심하게 된것은 아닐까 싶었다.
그만큼 감정소모가 커서 책을 덮고나서도 난 한참 레메퀸을 바라보았다.
책장에 있는 레메퀸을 볼때마다 나는 묵직한 그 감정을 생각하게될것같다.
그리고 그감정은 책을 읽는 사람만이 알수있는 감정이다.
어느순간 다시 이책을 다시본다면 나는 좀더 다른 모습으로 이책을 볼수있지 않을까?
이십대에 마지막에 읽은 이책을 삼십대에 본다면 어떤 모습으로 이들을 볼런지..
난 아마 다시 한번 이책을 열어볼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