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카뮈의 이방인과 맞먹는 강렬한 첫문장이다.

아무래도 좆됐다.
그것이 내가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다.
나는 좆됐다.

처음 문장은 이렇지만 마크 와트니는 이시대의 긍정왕이다. 책의 인물소개를 보면 매우 낙천적이고, 임기응변에 강하며, 문제해결력이 뛰어나다고 쓰여져 있는데 낙천적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낙천적이다. 홀로 화성에 남겨져 삶의 빛이 보이지 않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스스로 빛을 찾아낸다. 이런 와트니의 성격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킥킥거렸다. 와트니의 긍정적인 태도, 천재적인 적응력과 해결능력이 매력적이기도 했지만 와트니 한사람을 살리기 위해 책속에 나온 모든 인물들이 힘을 합해 노력한 점이 이 소설에서 가장 좋았다. 슬프게도 과연 현실에선 한사람을 살리기 위해 수십억달러와 수많은 시간을 쏟아 부을까? 내가 현실에 비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이런 의구심을 지울 순 없다. 어쨌든 소설에선 내가 생각하는 비관적 현실을 따르지 않았다. 그래서 더 유쾌하고 희망적이다.
처음엔 와트니의 화성일지에 나온 수많은 과학용어로 내 상상력의 한계에 부딪혔지만 이해안되는 부분은 그냥 읽고 넘어가니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와트니가 탄 MAV와 헤르메스가 만나는 마지막 몇페이지에선 실제로 그 상황을 티비중계로 보는것같이 심장이 두근거리고 나도 모르게 두손을 마주 쥐었다. 드디어 1년반만에 와트니는 구조되었다!!! 만세
와트니만큼 나도 행복하다.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나는 마지막 문장도 첫문장처럼 마음에 든다.

그래도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다.

영화는 아직 보지 못했는데 조만간 영화에서 내 비어있는 상상력을 채우는겸 긍정왕 와트니를 다시 만나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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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4 00: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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