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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1F/B1 일층, 지하 일층
김중혁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7월
평점 :
빨간책방의 김중혁작가의 단편소설
주제는 `도시`다.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일들이지만 나는 한번도 상상해 보지 못한 이야기들. 김중혁 작가의 도시들의 신선한 상상력을 볼 수 있다.
도시안에 나타난 괴식물의 등장
사람의 이름을 남은시간으로 표현한것.
유리가 어떤물질로 인해 수축해 건물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유리가 자살한다고 표현한 것.
단편소설은 처음 읽어보았는데 이야기에 몰입해 빠져가다 보면 이야기가 끝나버린다. 아쉽기도하고 허무한 것 같은 느낌도 들었지만 이게 김중혁작가의 매력이겠지. 뒤가 궁금해서 혼자 상상해보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문장도 재미있다.
이성과 감성을 분리하는 법을 계란의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하는 법으로 나타낸 부분이 새로웠다.
우선 계란을 깨서 전체 생각을 한쪽 껍질에다 몰아넣는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찌꺼기는 조금 걷어내는 것이 좋다. 그다음엔 계란의 양쪽 껍질로 노른자와 흰자를 번갈아 옮겨가면서 노른자를 걷어내듯 감성을 걷어내야 하는데, 작은충격으로는 노른자가 터질 수 있으므로 매우 조심해야 한다. 이성적인 흰자는 색깔도 밋밋하고 쓸모없어 보일 때가 많지만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 되므로 거품이 일 때까지 ㅡ거품이 일어난다는 것은 연구자들 사이에선 중요한 은유로 통한다. 머리에서 거품이 일어난다는 것은 생각이 새로운 상태로 변화한다는 얘기니까ㅡ 잘 저어서 보관해두어야 한다.
도시는 절대 낡지 않는다. 나만 낡아갈 뿐이다.
나는 이 속된 도시가 좋다. 여기에서 살아갈 것이다.
ㅡ작가의말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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