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엘은 물론 만화 매체를 오래 즐긴 독자들은 더 즐길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단중간 타 장르 만화 패러디나 오마쥬는 아닌가 싶은 씬이 있어서요. 물론 몰라도 즐길 수 있습니다. 저도 다만 짐작만 할 뿐. 동인 관련 에피소드가 만화에 나와 반갑게 봤습니다. 일본 동인이라 한국과 다른 점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좋았습니다.작가님이 자유롭게 즐기면서 이 만화를 연재하는 느낌이라 독자인 저도 더 즐겁게 보게 됩니다.
설정이나 내용은 그냥 그러저럭... 제목으로 짐작했던 분위기나 내용보다는 다행히 낫기는 했다. 그런데 작화가 꽤 마음에 든다. 캐릭터 작화 스타일은 취향은 아닌데(나쁘다는 건 아니고 오히려 예쁘고 개성도 있다) 전체적인 작화 스타일은 재밌게도 상당히 취향이다. 이런 경우는 드문데.
일본 비엘 만화로서는 드물게 인물 그림체에서 중량감이 보인다고나 할까요. 물론 일본 비엘 만화에서도 근육 굉장하고 뎃생 천상계인 작가님들 드물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뭔가가 다릅니다. 근육만으로는 이 만화보다 더 굉장한 근육맨들이 나오는 일본 비엘도 있고요, 그 매력적인 중량감이 근육 묘사 문제도 아니에요. 비엘에 어울리는 작화지만 성인물 같은 느낌도 있는(물론 헤테로 주인공성인물).... 내용도 그림체에 어울리고요.그런데 두 사람 나이가 고작 40대 전후(40살조차 안 될 수도 있다는)와 24.5세(우리 기준으로 능력 있는 사회인이 되기 어려운 나이인데...).... 나이 설정이 조금 아쉽네요. 주인공들 나이 설정을 조금 더 올리는 게 작화로나 내용으로나 더 어울렸을 거 같아요.아무튼 흥미로운 작가님을 알게 돼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