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을 종이책으로 구매했던 거 같은데 내용이 하나도 기억 안 나네요. 그래도 내용 이해에는 별반 지장은 없었습니다.작가님 후기 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으면 귀엽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저에게 주인수는 귀엽다기보다 나이 평균보다 정신 정서적으로 꽤 어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내용은 그냥 보통의 연애 이야기인데, 조금 신경 쓰였던 건 작화입니다. 배경은 생략하거나 최소한으로 묘사하고 인물 묘사도 간결하게 해서인지 전체적으로 작화가 허전해 보입니다. 그래도 작붕이라든가 하는 부분은 크게 눈에 띄지는 않았습니다. 밀도 높은 작화가 취향인 분들에게는 조금 아쉬울 거 같아요.
작화가 좋습니다. 표지도 나쁘지 않지만 내지 그림이 훨씬 좋아요. 과하거나 느끼하지 않게 예쁘면서도 캐릭터 특성, 다양한 표정들, 자연스런 자세 등이 잘 묘사됐어요. 어수선한 부분 없이 이야기 전달이 잘 되게 연출도 좋고요.씬도 있고 내용상 섹스가 나름 의미 있는 키워드이긴 한데, 그 이상으로 심리나 스토리 비중이 있는 만화입니다. 섹시하면서도 휘발성이 아닌, 느낌이 좋은 만화가 되었습니다.스토리는 유치하게 될 수도 있었는데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진행되고 마무리됐습니다. 좋네요.미인과 미인의 조합이 좋았습니다. 자존감 낮지만 은근히 귀여운(귀엽게 그리려 작정한 캐릭터류가 아니라 보다 보니 귀여운 구석이 있는 걸 잘 그리셨어요) 수와 날라리가 될 수도 있는 조건을 갖췄지지만 진중한 미인 공의 조합이 보기 좋았습니다.
사고로 휠체어를 타게 된 캐릭터가 주인공 중 한 명인 비엘, 그것도 일본 비엘은 처음 보는 거 같습니다. 자폐나 청각 혹은 시각 장애를 가진 캐릭터가 주인공인 만화는 본 기억이 있는데요.사고와 재활 과정, 장애로 인해 겪는 일상이 꽤 구체적으로 묘사돼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의 만화지만, 장애로 인한 불편과 상실감 고민도 생략하지 않고 직면하여 묘사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작가님 작풍이 마음에 드네요. 다른 작품도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