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저격인 소재가 중첩한 소설. 로마 시대풍+SF 조합이라는 놀라운 조합을 생각해낸 것만 해도 반가운데 재밌기까지.
6권에 와서야 공 시점의 과거 회상 이야기가 나오네요. 수에 대한 공의 첫 인상, 수를 두고 느낀 내적 갈등 등이 나옵니다. 이것이 공의 첫사랑인지는 알 수 없으나 마치 첫사랑처럼, 나이 먹을 만큼 먹은 성인이 울기도 하고 그러네요.그리고 더불어 나온, 현재 이야기. 수와 그의 어머니가 병원에 방문한 에피소드가 개인적으로 기억에 오래 남을 거 같습니다. 나이 든 노인들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비슷하구나 싶고요. 의사 태도가 좋진 않았지만, 그런 반응을 보이게 된 메커니즘이 이해가 갑니다.
줄거리가 없는 건 아니지만 줄거리는 씬을 위한 도구인 느낌. 다만 씬을 위해 억지스런 설정과 전개를 우겨넣은 정도는 아니라서 인상 찌푸릴 정도는 아닌 듯. 무엇보다 주인공수 캐릭터 자체가 비엘 캐릭터로서 매력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