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계 인구 문제와 인간계 인구 문제의 해결을 위해 마계 인구의 인간계 이주라는 큰 설정 아래서 각각 주인공이 다른 세 계의 단편 만화를 모은 한 권. 몽마 등 클래식한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인간계 사회에 녹아 사회생활을 한다는 이야기가 신선하게 보인다.처음 보는 작가님인데 상당히 이름을 알린 분인가 보다. 그림체가 미형은 아닌데 안정적이고 보기가 좋다.그리고 첫 번째 에피소드는 외모상 평범한 중년 남자들이 나오는데(표지의 커플이기도 한) 다른 에피소드는 꽤 외모가 아름다운 캐릭터들이 나온다.예전에는 이런 옴니버스식 비엘 만화가 많이 나왔는데 요즘으로서는 오랜만이라 반가웠다.
처음 나왔을 때 제목이 강렬하고(알고 보니 그냥 무리하는 혼인, 무리수 둔 혼인 정도의 뜻이었고) 표지 일러스트도 훌륭해 보여 기억에 남았던 만화. 그런데 열어보니... 조금 아쉽다.그림체는 취향은 아니지만 훌륭하다고 할 수는 있는데 내용이 뭐 없다. 캐릭터 묘사도 아쉽다. 공도 수도 훌륭한 체격의 장정인데 수를 조신하고 요염한 일본 여성(실제로는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매체상의 대상화된 일본 여성) 같은 모습으로 그린 게 조금 우스꽝스런 느낌이다.
이 작가님 처음 접하게 된 계기가 표지 그림이 무척 예뻐서였는데, 읽으니 그림체는 역시 예쁘지만 이에 비해 내용이 너무 비어서 그후 관심은 가지만 손은 잘 안 가는 작가님이 되었다. 중간중간 본 다른 작품들도 비슷한 느낌이기도 했고.오랜만에 본 작가님 만화는 그림체는 예전보다 더 예뻐진 거 같은데 내용은 역시나 아쉬운 상태인. 연출 자체는 나쁘지 않으니 다른 스토리 작가와 협업하든가 소설 원작을 작화하는 노선으로 간다면 더 좋지 않을까 싶은 작가님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