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하게도 연이어 '개', '폭력조직'이라는 요소가 있는 비엘 만화를 연달아 봤네요.나나나라니, 성의 없는 필명을 꼽으라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들 거 같습니다. 표지로 짐작한 것보다 훨씬 어두운 이야기였습니다.내지 그림이 표지 그림보다 더 좋았고요.스토리 자체는 복잡하지 않는데 주인공수의 심상 표현이 복잡합니다. 게다가 이제 이야기가 한 발 나가려나 싶을 때 끝나고요. 이야기 전개나 캐릭터의 생각을 연출하는 게 거슬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캐릭터 내면을 전개하는 단계가 부드럽지 않습니다.그래도 두 캐릭터 묘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림체가 개성적이다. 미학적으로 예쁜 얼굴로 만들지 않았고 이게 자연스럽게 보이는 면도 있지만 어차피 판타지인 비엘에서 이렇게 현실적인 미남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 싶은.반면 두 주인공이 하는 행동은 현실의 남자라기보다 상상 속 남자에 가까운, 사랑스러운 것들이다. 여자에 의한 여자를 위한 판타지이니 이게 문제될 건 없지만, 그럴 거면 외모도 판타지스럽게 만들어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수에 해당하는 캐릭터가 헤테로인 설정인데 표정 행동 뉘앙스가 전혀 헤테로처럼 보이지 않아서 그냥 처음부터 게이 설정인 게 더 자연스러웠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