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그림과 내지 그림의 분위기가 상당히 다릅니다. 표지는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인데, 내지 그림은 서늘하기도 하고 괴기나 동화적인 이야기에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 만화는 판타지 요소 없는 현대물입니다. 예전 활동하신 김미상 작가님 그림이 떠오르는 부분이 있습니다(그림체가 비슷하지는 않은데 그림체 느낌이). 아련하기도 하고 시니컬하기도 한 내용과 그림체가 참 그립네요. 그래서 다른 작가님이지만 저도 모르게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습니다.생활력 없고 제멋대로인 미인공과 생활력 강한 짝사랑 수의 조합입니다. 드물지 않은 조합이고 강렬한 사건이 있는 건 아니지만, 자연스런 이야기 전개로 기분 좋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