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핀 오프작인 걸 읽기 시작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처음 보는 작가님인가 했는데 예전부터 작품 내시던 작가님이네요. 초기작에 대한 기억은 흐릿하지만 나쁘지 않았던 거 같은데, 이번 만화는 아쉽네요.의붓형제 공수일 거라는 건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고 비엘로서 거부감 드는 키워드도 아니라서 이 점은 아무 문제도 아닌데요, 문제는 재미가 없었습니다. 더불어 주인공수도 별반 매력을 못 느끼겠습니다. 외모 디자인이나 성격이나요. 나쁘진 않지만 딱히 인상적이지도 않은. 차라리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드는 조연 캐릭터가 조금 더 인상적이긴 한데 이조차 이 만화의 매력이라 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장점을 찾는다면, 캐릭터 표정이 섬세하고 다양합니다. 집중해서 본다면 그림을 즐길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제 생각엔 작가님 그림 스타일과 장점으로는 이런 키워드와 컨셉에 기댄 작품보다는 조금 서정적인 스토리가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어요.그리고 어머니 캐릭터가 좋았습니다. 별 셋으로 할까 하다 별 넷으로 할 만큼요.비엘로서 무난하지만 자극적일 수도 있는 소재를 거의 살리지 못한 이야기 방향성. 꼭 자극적이어야만 재밌는 비엘이라 할 수도 없고, 도리어 자극적이기만 한 비엘 별로 안 좋아하긴 한데, 평이한 느낌이 들어 아쉽습니다.
이 작가님 전작들 내용 준수하고 그림체가 취향이라 기대했는데, 이번 만화는 마냥 좋지는 않습니다.제 기준으로 주인공수에게는 별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과 환경이 진상이에요.일본 비엘 중 오피스물을 종종 보게 되는데요, 꽤 재밌게 읽어 소장 중인 작품들도 있습니다만, 이들 작품 설정 중 공통점이 '사내 라이벌 구도'입니다. 전 회사 차원에서 마치 스포츠 경기를 하듯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고, 주변인들은 스포츠를 관람하듯 두 주인공을 찬양하고 이번엔 누가 이길지 하는 대사를 칩니다. 그리고 이 만화도 그런 풍이네요. 처음 봤을 때는 신선하고 재밌었지만, 이젠 유치해 보입니다.이런 상황이 일본에서는 진짜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알 수 없지만, 만화로 보는 저는 유치하고 재미없는 묘사로 느낄 뿐입니다.이런 연출도 재미 없었지만, 과로사하겠다 싶은 업무 묘사가 읽는 것만으로도 피로했어요.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은 주인공수 두 사람뿐이고 나머지는 구경만 하는 것처럼 보이긴 했지만요.그리고 그 구경이 문제인데, 과로사 추구하는 회사 이상으로 두 사람의 사생활에 대해 매우 궁금해하는 그 구경꾼들이 피곤한 느낌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