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님 존재는 꽤 오래전부터 알았고 작품도 궁금했는데 이제야 보게 되었습니다. 그림체와 연출이 취향이네요. 몇몇 컷은 안노 모요코 님도 생각 나고 또 어떤 컷은 우미노 치카 님도 생각 나는. 그런데 강하게 영향을 받았다기보다는 작가님의 개성이 더 확실히 보이는 그런 느낌입니다. 내용은 보통이었습니다. 특별하지도 않지만 나쁘지도 않은. 준수한 선. 작가님의 다른 정발된 작품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는 괜찮았어요.
키워드와 소재만 보면 청량하고 풋풋할 거 같은데 조금 다른 이미지였습니다. 꽉 찬 해피엔딩이긴 한데, 은근하게 서늘하고 시니컬한 느낌이 중후반까지 이어집니다. 그게 이 만화의 개성이죠.서늘하고 시니컬한 느낌은 두 주인공 특히 공의 성향에서 옵니다. 얼핏 수가 아웃 사이더, 공이 메인 스트림에 있는 사람 같지만, 실제로 진짜 시니컬한 쪽은 공이죠.큰 사건 없이 두 주인공 간의 감정 흐름이 주요 소재입니다. 다소 심심할 수도 있지만, 그 살짝 시니컬하고 서늘한 느낌이 이 만화의 개성을 상당히 살린다고 생각합니다. 신선하고 대단히 매력적인 것까지는 아니지만, 준수하게 보이고 작가의 차기작이 정발되면 지켜보고 싶은 그런 만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