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를 위한 한 줄 과학 - 명언으로 쉽게 배우는 위대한 과학사
알렉시스 로젠봄 지음, 윤여연 옮김, 권재술 감수 / 이야기공간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대를 위한 한 줄 과학>>은 과학자의 명언으로 과학의 이해 폭을 넓힌 책이다

  우리가살아가면서 혹은 학교에서 교과목을 배우면서 들어 본 말이 과학자의 발견과 함께 소개된다.

유레카’, ‘위와 같이 증명한다.’, ‘전체는 부분보다 크다.’, ‘지구는 둥글다.’, ‘내가 더 멀리 봤다면 그건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앉아 보았기 때문이다.’, ‘우연은 준비된 정신에만 베푼다.’, ‘기능이 기관을 만든다.’, ‘모든 세포는 세포로부터 나온다.’, ‘틀린 건 아니다.’ 등등 44개의 명언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 본 말들이다.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과학자는 한 가지의 학문만 연구하지 않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철학자로 알고 있지만 그는 생물학 연구에도 기여 한 바가 크다. 뉴턴 역시 물리학자이면서 천문학자이자 수학자였다. 논리적인 학문인 수학과 과학이 철학으로 이어지기까지 그들은 그들만의 가설과 연구 그리고 재가설과 연구 사이를 바쁘게 오간 이들이다.

나는 학창시절에 과학을 좋아했다. 생물학보다는 지구과학을 좋아했고 특히 우주의 원리에 대해 스스로 묻고 질문하기도 했다. 지구의 탄생에 대한 물음을 하다보면 나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물음으로 되돌아온다. 그래서 학문의 마지막은 철학적 사유에 닿게 된다.

  과학과 수학은 논리의 학문이다. 한 가지의 학설이 만들어지기까지 다양한 각도로 바라봐야 하고 지나온 시간의 연구들을 이해해야 한다. 통합과 진화의 과정을 거쳐야만 정확한 통찰을 통해 하나의 과학 이론이 정의된다. 위에 나열한 말은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말처럼 들리지만 그 한 문장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알게 된다면 그 누구도 쉽다고 말하지는 못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안토니 판 레이우엔훅은 괴짜 같은 사람이다. 그는 어떤 고등교육도 받지 않았고 그리스어나 라틴어도 몰랐으며 자신의 명제나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책을 내지도 않았다. 그는 네델란드에서 태어나 옷감을 판매하는 포목상으로 일하다가 시청 공무원으로 일을 했다.

  레이우엔훅은 여러 가지 현미경을 발견한 사람이다. 그는 미생물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이기도 했다. 그가 개발한 현미경은 그 당시 사용하던 현미경보다 성능이 우수했으며 266배로 사물을 확대해서 볼 수 있었다. 그의 호기심은 그의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탐구로 이어졌다. 옷감, 분필 조각, 곰팡이, 목화씨, 잠자리의 눈 등을 관찰했고 심지어 자신의 수염, 콧구멍, , 피까지 현미경으로 살펴보았다.

  그러다 잇몸 아래의 소량의 침착물까지 살펴본 후에 치석의 박테리아를 관찰해 그림으로 그렸다. 그의 열정 어린 관찰은 500여 개의 현미경을 만들었고 런던왕립학회에 50년 동안 연구 결과를 편지로 보내 과학적 업적을 달성하게 되었다. 한 사람의 호기심과 관찰이 과학적 발견까지 이루어진 것이다.

  청소년기를 정의 하는 말은 많다. ‘질풍노도의 시기’, ‘2차 성징’, ‘어른이 되는 통과의례의 시기등 그 시기를 이르는 말이 있다. 아직 어른으로서는 미성숙한 생각과 신체적 변화를 겪는 시기이다. 학교에서는 또래 친구들에게 인정받아야 하고 집에서는 성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어떤 사람이 되는가 보다는 어느 대학에 가야 하는지가 인생의 최종 목적인 것처럼 그 시기를 보낸다. 그들의 내면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양자역학 그 자체이다. 그저 존재 자체로 위대하고 존귀한 한 사람이다.

  레이우엔훅처럼 괴짜 같은 면모를 지닌 청소년기를 보내더라도 삶에 대한 관찰과 열정이 있다면 자기만의 방정식을 세우고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서 세상을 조금 달리 보기도 하고 신에 의지하기도 하며 세상과 타협해 나가기도 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지나간 그 시기이지만 어느, 누구도 같은 모양은 없었다.

  수학과 과학 사이처럼 너무 멀게만 느껴지는 과목이 이 책의 명언과 친해져서 좀 더 쉽게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 인생을 셈하는 방식은 늘 밀물과 썰물처럼 밀려드는 다양한 사건의 연속 사이에서 진정한 내가 누구인가를 지키며 나를 단단하게 하는 공식인 것이다.

  페르마의 난제처럼 내 삶의 많은 물음은 채워나가야 할 여백은 무한하다. 그 방대한 증명은 살아가면서 채워가는 것이다.

나는 정말 멋진 증명을 찾았다. 여백이 그 증명을 담기에는 너무 좁다.’

과학, 존재, 수학, 과학자, 명제, 논리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만맘storyspace 2021-10-12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기공간입니다. 단순히 지식적인 측면이 아니라 인생과 명언을 연결한 서평이 무척 문학적으로 다가옵니다. 공감되는 서평 정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