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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훔친 아이 ㅣ 그래요 책이 좋아요 3
알프레드 고메스 세르다 지음, 클로이 그림, 김정하 옮김 / 풀빛미디어 / 2018년 4월
평점 :

열한 살...우리 아이와 동갑이네요.
자기와 같은 또래의 이야기를 읽어서인지 아이는 책장을 넘기는 동안 내내 분개하고 화내고
자신의 바람대로 내용이 흘러가지 않아 속상하고..
마지막장까지 주인공들이 눈을 감은 이유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엄마에게 이게 어떻게 된거냐며 다그쳐 묻고
책을 읽다가 안드레스도 책 본다고 했는데 빛이 사라진게 뭐냐고 어찌나 화를 내는지 ㅠㅠ
(단순히 가로등이 꺼진건데 카밀로가 눈이 아팠던거랑 잠시 착각을 했는지 눈이 먼걸로 오해를 했어요 ;;
아직 꼬맹이임을 느낄수 있게 해주는 허당끼..ㅎㅎ
그래도 얼마나 주인공들을 걱정하며 읽었는지 알 수 있었답니다)
독서록 기록을 보니 아이는 19일날 책을 다 읽고 독서록을 썼네요
하지만 이제야 서평이 기록되는 이유는
책을 읽는 내내 아이가 너무 감정 이입을 많이 해서 어떤 책인지 저도 너무 읽어보고 싶더군요.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이 책을 기록하기 위해 아이에게
전에 읽었던 '도서관을 훔친 아이' 에 대해 물었더니 예전의 그 고민이 다시 떠오르는지
인상이 찡그려 집니다.
열한 살 아이가 받아들이기엔 카밀로와 안드레스의 삶이 너무나 가혹하네요.
아이들에겐 아무 잘못도 없는데 그런 삶에 내몰린 사람들의 생활과 삶을 엿보며 아이는
한뼘 더 성장하게 된듯합니다.

도서관을 훔친 아이는 총 10장의 이야기로 진행이 되는 이야기 입니다.
콜롬비아의 메데인 이라는 시가 무대이며 그 달동네에 살고 있는 두 꼬마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 이죠.
달동네에 살지만 1장의 소제목만 보아도 아이들의 품성을 엿볼수 있어요.
가난하지만 아빠 몰래 까치발로 집을 나서 친구와 온종일 쏘다니는 이 곳은 아이들에겐
놀이터이자 안식처 입니다.

시작은 아이들의 현실..
카밀로에겐 술 심부름과 엄마와 자신에게 폭력을 일삼는 아빠가 있습니다.
술심부름을 함께 해 주는 친구 안드레스는 감옥에 있는 아빠가 있구요.
이 동네 사람들의 삶은 거의 다 비슷합니다.

처음 보는 세계에 당황한 아이는 아버지라는 모습이 악마일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자기는 저런 사람이 되지 않겠다고 하네요. ^^;;
멋진 그림에 한 편의 영화를 보는듯 극의 사실감이 더해져
더 격하게 몰입할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이 즈음 엄마를 때리던 아빠의 손에 맞아 카밀로는 눈을 다칩니다.

힘든 가족과 폭우만 내리면 진흙이 씻겨져 내리는 아이들의 삶터
카밀로는 빗물이 들어차는걸 막기 위해 한창 큰 건물을 짓고 있는 곳에서 벽돌을 훔쳐와요.
아이의 삶을 바꿔줄 만남이 기다리는지도 모른채
첫 만남은 조금 우울한 도둑질로 시작을 하게 되네요

집을 나설때 카밀로는 아빠의 외침을 기억합니다. ㅠㅠ
돈을 주지도 않고 술을 가져 오지 않으면 집에 들어오지 못할거라는 아빠 때문에
도서관의 책을 훔치게 되죠.
내심 아이는 책을 훔쳐서 읽어보는걸 기대했는데
책을 팔아 술을 산다는것에서 적잖이 실망을 한 모양입니다.
책을 훔치고 도서관을 가고..
나중에 여자 아이들에게 도서관의 경보음에 대해 듣고는 의아해 하는 카밀로와 안드레스.
그러는 동안에도 도서관의 사서 선생님은 책을 훔쳐갔다고 아이들을 잡는 대신
사진을 가져오면 책을 빌려갈수 있다고 매번 말하며 돌려 보내요 ㅠㅠ

더 이상 도둑이 되고 싶지 않다고 스스로 느끼는 안드레스 ..
강요한적은 없지만 마음에도 없는 짓을 하게 만드는 카밀로..
하지만 안드레스는 유일한 친구인 카밀로를 밀어낼수가 없어요.
책을 훔치고 시멘트를 훔치고.. 책을 팔기 위해 나서는 카밀로와 언제나 함께입니다.
힘들고 나쁜 일이지만 유일한 가족같은 친구니까요 ㅠㅠ

도서관을 다니며 사서 선생님의 끈질긴? 회유로 아이들은 결국 자신들의 삶을 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해 보게 되어요.
더이상 도둑일을 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회원증을 위한 사진을 구해보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그 사진값은 또 어떻게 구해야할지...하지만 도둑질은 하지 않기로 해요.
그렇게 아이들은 더이상 훔친 책으로 술을 사지 못해 자신들의 아지트에서 서로 꼭 껴안고
잠을 청하게 되는데...
현실은 가혹해 보이지만 아이들의 마음엔 이미 희망이 싹트고 있어요.
고단하지만 밝은 미래를 꿈꾸며
이 두 친구가 예쁘게 자라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