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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티나 데이터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정환 옮김 / 서울문화사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히가시노 게이고에겐 늘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최고의 추리소설 작가! 라는것. 물론 히가시노 게이고는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소재를 주무르고 많은 작품들을 쏟아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나에게는 최고의 추리소설 작가였다.
지금까지는 내놓는 작품마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단참에 읽어내곤 했는데 이번
플래티나 데이터에서는 긴장감이 살짝 미비했던것 같다. 나에게는 ^^
당신의 상상력을 뛰어 넘었습니까? 이 한마디에 너무 큰 기대를 했던걸까?
너무나 좋아했던 작가인데 이번 책에선 어..이사람 왜이래? 라는 느낌을..
2003년작 아이덴티티를 본 사람이라면 다중인격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부분
플래티나 데이터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본다는 느낌을 받았을것이다.
약간은 뻔한 수순을..
하지만 또 하나 특이한 점을 꼽자면 바로 그의 상상력은 도대체 어디 까지일까?
국가권력의 무서움을 잘 표현해낸 그의 능력에 박수를 보내고싶다.
연쇄살인 이라는 자극적인 내용을 놓고도 냉철하게 그 이면의 권력에 치를 떨게
만드는 그 능력!! 역시 최고의 히가시노 게이고 이다.
플래티나 데이터의 이야기는 한건의 살인사건현장에서 시작된다.
러브 호텔에서 발견된 한 구의 시체. 그리고 언급되는 ’전환기’ 라는 신기한 물건에서
앞으로 플래티나 데이터가 보여줄 상상력과 기술력의 응집을 느낄수가 있었다.
그리고 사건을 수사하게 될 베테랑 형사 아사마를 통해 독자인 내가 이 소설속에서
함께 궁금증을 자아내고 추리하는 재미를 느낄수 있다.
초반 이야기 전개는 빠르다. 사건이 발생하고 곧 이 이야기의 토대인 DNA 추출을 이용한
수사법이 바로 공개가 되니 말이다. 머리카락 하나로도 범인의 얼굴, 특이사항, 발사이즈,
피부색 등등을 알 수 있다하니 일단 놀라움의 연속으로 읽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DNA 수사법을 고안해낸 격의 사람인 다테시나 남매가 살해되면서
큰 사건의 흐름은 빠르지만 이야기를 지탱하는 살점에는 지루함이 묻어있다.
그동안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야기에선 받을수 없었던 느낌이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격인 가구라
어린시절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후로 다중인격이 된 그는 언제나 인간의 마음은
유전자로 결정되어 진다고 믿고있다.
차라리 가구라가 섬뜩한 싸이코패쓰로 묘사되었다면 어땠을까?
다중인격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전혀 새로움을 보여주지 못한 히가시노 게이고이지만
여전히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