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사유
박기원 글, 김은하 그림 / PageOne(페이지원)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음주사유..독특한 제목에 풋~하고 웃음을 흘리며 선택한 책
술음 마시는 이유가 있겠지...나도 그랬으니까 
사람이 좋아 외로움이 싫어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묻어 많이 웃을수 있으니까
내겐 좋은 사람들이 있어 젊은날 많은 술자리를 가졌었지.. 
그럼 다른 사람들에겐 어떤 에피소드가 있을까? 나하고 비슷할까? 상상을 하며 
기다린 보람으로 이 책은 내게 지난날 추억들을 하나 둘 꺼내주었다. 

작가는 둘 다 술없인 못사는 사람들인것 같다. 프로필이 화려하다. 
왠만한 사람들은 명함도 내밀지못할 사건,사고가 즐비하다. 

이 책은 
1부 끊어진 필름
2부 누구의 추억
3부 잃어버린 아우라
4부 타인의 취향
으로 나누어지며 각각 많은 에피소드들을 담고있다. 

특히 1부의 이야기들은 너무 재미나게 읽었다.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느낌으로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공감했고 나폴레옹뎐 같은 다소 황당한 소설에 
웃기도 많이 웃고 헤어진 연인들의 짧은 만남 속에선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했으니까
2부부터는 조금 진지해진 내용에 (여전히 기발하고 재미난 이야기들이지만) 
생각이라는것도 좀 해보기도 했다. 두보와 이백을 현 세계로 초대해 인터뷰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이야기! 그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낸다. 
그들의 대화속 도연명 선생의 전화통화 장면에선 혼자 미친사람처럼 웃어댔다. 
이렇듯..내게 술이란 즐거움 자체였다. 술맛을 통한 즐거움이 아니라 술을 통해 
이어지는 인정..그것이 내겐 즐거움 이었고 음주사유를 통해 다시금 그 기억들을
끄집어내 행복해질수 있었다.

중간중간 이어지는 멍은하 님의 카툰들
그 작은 칸칸마다 들어있는 외로움 슬픔을 웃음으로 마무리짓게 하는 능력에
감탄을 하기도 ..ㅎㅎ 
사실 그녀의 옛날 이야기들을 훔쳐보며 헛..이런분이었구나..라고 생각하기도 ..
남자친구의 학교앞 술집에 출근도장을 찍으며 그곳 사람들과 격이 없이 지내는 
모습이 내 대학 후배와도 비슷해 많은 친근감을 느낀다. ㅋㅋ
그래..이 책을 읽는 내내..이렇듯 이 에피소드에선 누가 생각나고 또 이 이야기에선
누가 생각나고 연신 그랬다. 

모든 사람들의 일상과 너무나 닮은 이야기
바로 당신의 이야기들이 가득차 있는 책 
이 책과 함께 추억에 취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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