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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빌려드립니다 - 백수 아빠 태만의 개과천선 프로젝트
홍부용 지음 / 문화구창작동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아빠를 빌려준다고?
애니메이션을 하면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많이 접한다고 자부하는 본인이지만
아빠를 빌려준다는 제목에 헛! 하고 짧은 탄식이 절로 나왔더랬다.
백수 아빠 태만의 개과천선 프로젝트라고 붉고 굵은 글씨고 표지에 적혀있는 글을
읽으면서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해하며 첫장을 넘겼는데 이야기의 흐름에 빠져 언제
책장을 놓아햐 할지 난감해 했던책이다.
작가의 찰떡같은 문체에 재미가 더해져 주인공 태만이 마치 내친구인것 마냥 관심을
가졌던 이야기이다.
국문학을 공부하고 취재기자로 일하다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홍부용 작가는
사람들 속에서 부대끼며 함께 울고, 웃고, 분노하고 즐거워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소개되어져 있다.
이 소개글과 더불어 우리내 가정사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소재이자 없어서는
안될 존재 아빠! 누구에게는 든든한 거목일수도 있고 또 누구에게는 보잘것 없는
초라한 존재일수도 있는 아빠 이야기를 아주 재미나게 풀어내었다.
이야기는 실업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경제 뉴스를 주인공 태만이 백수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시청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그러다 돌린 채널에서 이야기의 주축이 되는 강미연 쇼호스트도 등장!
미연을 보는 태만의 반응에서 앞으로 그녀가 태만의 아내 지수와 어떤 관계가 될지
짐작할 수 있었다.
나뉨의 날 태만의 딸 아영은 엄마가 늘 아빠는 쓸모없는 물건이라고 했다며 아빠를
다른 친구와 나누려 하는 기발한? 짓을 벌이고 만다.
태만은 화도 나고 꽤씸했지만 화를 누르고 있던 차에 아영은 다시 한번 아빠를 빌려
준다는 싸이트를 올리고 그렇게 좌충우돌 사건은 있었지만 태만은 진태엄마 미연의
부탁을 받고 진태할머니의 아들역할로 부터 아버지의 빈자리를 대신해 나가는 일을
시작하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속에 다양하게 녹아있는 아빠의 역할,남편의 존재,든든한
버팀목 같은 존재로 표현된 남성상이 다채롭다.
아빤 정말 쓸모있는 물건인것을..ㅋㅋㅋ
다만 태만처럼 백수일때는 문제가 되겠지만..
20대의 산모나 중년의 용민 또다른 백수청년 등등의 사람들과 함께하며
태만은 점점 아버지의 존재, 남편의 존재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고
가정을 돌아보는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남을 이해하게 되면서 정작 딸인 아영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해 어려움도 겪긴 하지만 좌충우돌 사건들을 겪으면서
진정한 가장으로써의 모습을 갖추게 되는 태만의 개과천선 이야기
자칫하면 무거운 이야기와 부부간의 갈등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