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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좋지만 산만한 내 아이 - 간섭은 아이를 망치지만 개입은 아이를 성장시킨다
페그 도슨.리처드 규어 지음, 윤경미 옮김 / 타임북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가 지나가는 자리마다 남아나는 것이 없으며,
옷 한번 갈아 입히고 외출 하려면 아주 진땀을 빼야 하며,
원하는 게 생기면 지구가 두 쪽이 날 때까지 데굴데굴 구르며 떼쓰는
우리 아이 때문에 이 책의 존재를 알자마자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일것 같아
선택하여 본 책입니다.
예전에는 너무 너무 착하고 예쁘기만 한 아이였는데 자라면서 점점 부모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아이 때문에 고민이 참 많았습니다.
화가 나면 동네 아이의 머리채를 잡기도 하고 한창 떼를 쓸 때는 지하철에서
구르기도 해서 난감할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지요.
일단 너무 급한 마음에 선택해서 읽기는 했는데 읽다보니 아직 우리 아이와는 약간
거리감이 있는 얘기들이긴 하더군요 ^^
우리 아이는 3살이라 일단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가진 문제 행동들이 지금부터 제대로 잡아 나가지 못하면 아이의
자존감도 떨어뜨릴 뿐더러 실행 기능의 발달을 저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현재 아이가 안고있는 문제들에 대해 제가 아이에게 지나치게 간섭하고 신경쓰면서
아이가 삐뚤어지지 않게 하고자 노력한다는 것이 그만 아이의 자존감을 땅으로
떨어뜨리고 있었던듯 싶어 일찍이라도 이 책을 만나보게 된것을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는 첫 장 부터 실행기능 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 말은 원래 신경과학 분야에서 쓰이는 용어로, 인간이 주어진 일을 실행하고
수행하는 데 필요한 두뇌 기반 기술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부모나 자녀에게 있어서 꿈과 희망을 실현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라고 해요.
이 책을 읽어 나가기 전에 첫부분에 이 실행 기능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고
또 발달 단계에 대해서도 설명해 줍니다. 발달 기능의 순서들을 알려주는 친절함에
부모들은 나이가 되지 않았는데도 아이에게 무리한 기대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
하지만 이 책은 사례들이 충분히 많이 실려 있음에도 약간은 어려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책인것 같아요. 좀 더 쉽게 설명하고 풀어 주셨다면 부모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을것 같은데 가령 예를들면 혼자놀게끔 가르치는 부분에 대해서도
딱딱하게 반응억제 ^^ 라는 표현이 쓰여 너무 딱딱하게 느껴졌네요.
아마도 번역상 조금은 매끄러운 표현을 찾아주셨다면 좋을뻔 했어요 아이에게 지시와
감독 이라는 단어도 조금은 낯설어요
책을 읽어 나가면서 엄마로서 가장 눈여겨 본 부분이 있다면 바로 아이의 일과에 대한
부분일 것입니다.
아이들과 부모들이 가장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과들중에서 20가지를 간추려
감정 조절,융통성,반응 억제가 요구되는 것들로 분류하여 조절하는 지침이 나와
있었습니다. 방을 정리 한다던가 자기 물건을 제자리에 두기 , 책상 정리하기 등등
소소한 일상들에서 관련 실행기능과 소개된 예시가 적정한 나이가 표기되어
쉽게 따라해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네요.
책 표지에 적혀 있던 간섭은 아이를 망치지만 개입은 아이를 성장 시킨다는 말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점점 더 저를 육아에 대해 어렵게 느껴지게 만듭니다.
미묘한 차이지만 일상 생활에서는 차이를 잘 못 느끼겠을 뿐더러 일단 상황이 종결
되고서야 아..내가 어떻게 행동했어야 맞는거지..라고 감을 잡기에 머리는 좋지만
산만한 내아이를 좀 더 파악하고 탐독하여 미리미리 아이에게 내릴 지시들을 구분하여
머릿속에 청사진을 그려놓아야 할 것 같네요.
아이가 커감에 따라 제게 너무 소중한 지침서가 될 것 같은 책입니다.
항상 옆에 두고 시간날때마다 훑어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