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꽃이 피었습니다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77
문영숙 지음, 이영경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8월
평점 :

박꽃이 피었습니다.
5학년 아이에게 이 책을 읽힌 이유는
어떻게 위안부 문제를 알게 해주고 접근할까? 고민하던 이유가 가장 컸으며
길지 않은 정보성 책 보다는 부드럽게 그림과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짧은 책이 더 접근하기
쉬울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노을지는 추크섬의 배경이 너무 예쁜 모습인데
붉게 타오르는 노을이 처연해 보이기도 합니다.
일본군이 강제로 끌고 갔던 소녀들의 이야기.
박꽃이 피었습니다
하지만 다 읽어 보고는 제가 찾으려 했던 목적과는 살짝 거리가 있음을 알았네요
아이가 다 읽고 나서는 공장에 끌고 가서 밤새 일 시켰냐고 ;;;;
전혀 위안부 문제 쪽으로는 감을 잡을수가 없는 책이었습니다. ㅠㅠ

남태평양에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여러 개의 섬들..
그 섬에는 예쁜 하얀색 박꽃이 홀로 피었다가 진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 시골 집 지붕 위에 올려진 그 어여쁜 꽃들이 어쩌다가 추크섬 이라는 곳까지
흘러가 피고 질까요?
시골 동네 담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박꽃이랍니다.
소재를 선정한 것은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홀로 외로움을 느끼며 꼭 끌어안고 갔던 박씨를 틔워 고향의 그리움을 달래고
친구가 되기도 하고 고향의 부모를 그리기도 하고 ..하는 매개체가 되는 것이니까요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열대 지방의 풍경과 어우러진 박꽃의 모습.
이를 가져간 이들의 슬픔을 이해하고 그 곳의 별로 스러진 그녀들을 기억하고 위로하고
역사의 아픔을 아는 것은 우리의 몫인듯 합니다.

일본이 우리 나라와 남태평양의 섬들을 빼앗고 만행을 저지르던 시기의 이야기 입니다.
일본이 세계를 지배해야 한다는 사상이 극에 달했을 시기 인데
일본은 현재 자신들의 역사를 왜곡하고 피해자인것마냥 다큐를 제작하고 자신들을 죽인 미국을
원망하는 다큐들을 제작해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다네요.
며칠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핑키? 라는 여자가 욱일기를 인스타에 게재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죠?
남자 친구가 일본인으로 잘못된 교육을 받았는지 같이 쌍으로 미쳤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욱일기를 태워야 한다면 태극기도 마찬가지라고 발언을 했다는데..
참 역사 교육이 이렇게나 중요합니다. ;;

고향을 떠날 때에는 공장에 취직시켜 주고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꾀임으로 속여
데리고 가서는 인권을 짓밟고 성폭행 하고..
그런데 지금 일본은 그녀들이 자발적으로 행한 행동이라고 하여 그 억울함이 분통이 터질 정도네요.

내용을 알고 있는 어른들은 그림을 보면서 표현이 참 잘 되었구나..느낍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이 역사를 가르쳐 주고 싶어 선택한 책이었는데 ㅠㅠ
정작 아이들은 핵심을 파악하지 못한 책이었어요.
이미 이 사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아이들 이라면 모를까..
이 책으로 부드럽게 아이에게 인식시켜 주고자 했던 마음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군인들이 사나운 짐승처럼 여자들을 괴롭혔다고 하니
채찍으로 때리면서 일을 시켰냐고 하네요 ㅠㅠ
추크섬으로 끌려 갔던 소녀들도 박꽃 봉우리 처럼 한창 이쁘게 피어오를
그런 나이인데..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나 그렇게 사라진 소녀들이 너무 안타깝네요
윤회를 믿는건 아니지만 이때만큼은
풍족한 집안의 딸로 다시 태어나 잘 살고 있기를 바래 봅니다.
박꽃이 피었습니다.
감성을 자극하는 책임에는 틀림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