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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치, 시간을 지배하다
닐 슈스터만 지음, 장미란 옮김 / 한림출판사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어린이 성장소설
앤치, 시간을 지배하다
처음 이 이야기의 소개를 보았을 땐 시간을 지배?? 친구가 아프다는데 어떤 연관성으로 이어지든
판타지 적으로 친구를 도와주는 통쾌한 이야기 일거라 느낌을 받았었어요.
그림 표지를 보면서도 묘하게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야기의 흐름 같은 것도 있었고요 ㅎㅎㅎ
그런데 이야기를 읽어 보면서 보기 좋게 당했네요.
주인공 앤치에게서 어른인 저도 배우게 된 점이 많고 요즘 읽어보기 드문 아이들을 위한 성장소설 이었으며
또 아이들 보다는 부모의 역할을 한번쯤은 더 생각해 보게 만드는
부모님들을 위한 소설책 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한 가족의 아픈 상처를 보듬어 주면서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노력하는 앤치의 마음도 예쁘고
함께 앤치의 생각에 동참해 주는 친구들과 주변 어른들의 마음도 예뻤어요.
첫 장면은 누군가의 어이 없는 죽음으로 시작되어 이 이야기가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음을
어렴풋이 느끼게 되는데요
행사도중 풀려진 대형 풍선에 매달려 하늘로 치솟은 세 명의 어려움을 보면서
사람의 죽음 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무한지 먼저 보여주고 있어요.
죽음을 받아들인 사람의 모습을 보며 앤치와 친구인 군나르가 만납니다.
그리고 그 어이없는 상황에서 듣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
군나르의 시한부 커밍아웃 ㅠ
폐질환 이라고 하는데 병명이 참 특이해요.
이런 병이 진짜 있을까? 먼저 생각이 들더군요.
앞으로 생이 6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는 군나르
앤치는 친구를 위해 자신의 시간 중에서 한 달 이라는 시간을 상징적으로 군나르에게 주기로 하고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합니다.
너무나 예쁜 행동에 주변 사람들도 점점 시간을 기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요
그런데..점점 이 상황은 처음의 의미는 퇴색하고 변질되어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ㅠㅠ
항상 어른들이 문제지요 ㅠ
상황은 이상하게 흘러가는데 군나르는 정작 부담스런 상황들을 두고 즐거워 하네요
엥?? 시한부 아이가 축제처럼 흘러가 버리는 이 현상을 두고 즐거워 하다니...
뭔가 이상합니다.
그리고 밝혀지는 군나르의 진짜 비밀..
군나르의 아빠를 보면서 어른들도 많이 생각하고 반성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 군나르는 시한부 인생이 되어야 했을까요?
가슴 따듯한 어린이 성장소설
방학에 읽어 보면 참 좋을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