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 진실의 목격자들
PD수첩 제작진.지승호 지음 / 북폴리오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화제의 신작 PD수첩을 드디어 다 읽었다. 버스로 학교와 집을 오가면서 흥미진진한 인터뷰내용을 읽었다. 한 인물의 인터뷰가 끝나면 어느덧 내릴 때가 가까워온다. 그렇게 하루에 한 PD님씩 인터뷰를 끝냈다. 1990년부터 현재 2010년까지 진실을 쫓고 그 현장을 목격한 그들이 밝히는 뒷 이야기와 감상은 정말 흥미진진했다. TV로 못 본 부분도 있는데 거의 들어본 대표작들이 수록되어있어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약 한달전에 이 책이 새로운 책부분에서 주목을 받았다. PD수첩이 책으로 나온지는 몇 번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번엔 최초기획자부터 광우병까지 PD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인터뷰한 PD : 김보슬, 김상옥, 김윤영, 김환균, 송일준, 윤길용, 최승호, 최진용, 한학수




 PD들의 단순한 인터뷰도 재미있다. 하지만 단순한 인터뷰는 그들의 기자회견에 불과하고 독자는 흥미를 잃어버릴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인터뷰어인 지승호는 PD와 같이 공감하면서도 독자가 궁금했던 점 이외에도 사건 이후의 경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이런 좋은 인터뷰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닐까. 그 사건을 인터뷰하기 위해서는 사전지식이 필요할텐데도 잘도 이 많은 사건들에 대해 질문을 던질 수 있던 것에 깊은 존경을 표하는 바이다.




PD수첩은 보면서 관심이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특정 문제게 관심이 있어서 보게 되는 경우도 많다. PD들에겐 이런 사회적 이슈들을 다루는데 있어 알리고자 하는 욕구도 강하겠지만

그 문제가 커지길 반대하는 세력이나 알려지길 원치 않는 세력에서 공격해올 때는 어떨까?

예전 일본 드라마 트릭에서 사기단체에서 몰래 내부고발자가 와서 사건을 의뢰하면 잠입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기본 드라마스토리였다. PD들도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그 현장에 잠입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면에서 보면 그런걸 대범하다고 봐야하나 겁이 없다고 해야하나 . 들키면 아무도 모르게 살해당할 수도 있는 위험한 현장에 뛰어들어 사람들과 인터뷰하고 현장을 찍는 것, 그리고 발각되기 직전 발을 빼는 것까지 책을 읽으면서 그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한 증언을 들으니 우리가 한시간 보는 프로그램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이런 현장에 직접 뛰어드는 것 외에도 그들이 많이 접하는 것은 유치장과 소송문제이다.

미국 쇠고기 수입을 전면 개방하기로 한 정보의 졸속 협상을 비판한 방송이 농립수산부 장관 정운천 등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검찰에서 체포하는 부분이 149p정도쯤 있었다. 체포당하는 순간에도 당당하며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는 송일준 PD의 말은 머리를 띵하게 만들었다. 또 광우병편이 반미 종북주의 프로그램이 아니냐는 김경수 검사의 발언은 최근 민주당을 지지했던 20대들에게 북한이 좋으면 북한으로 가라는 발언과 흡사 닮은 흑백논리였다. 그로부터 1년후 '검사와 스폰서 ' 편을 방영하면서 남을 단죄할 때는 조그만 티끌도 결코 용서치 않겠다던 검찰의 뒷면을 함축적으로 보여준 것 같았다. 검찰 스폰서 의혹을 고발한 최승호 PD의 인터뷰는 제 3부 7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 그가 한 인터뷰중에 이런 내용이 인상깊었다.




"이렇게 독립성이 없는 조직에 기소권과 수사권을 모두 주어서 엄청난 권력을 행사하도록 한 것이 우리 검찰 시스템이다. 대통령의 불만만 없으면 검찰 조직은 누구로부터도 침범당하지 않는다. 아무도 검사들을 수사할 수 없고 징계할 수도 없다. 그러니 검찰이 굳이 자기 문제에 대해 엄격할 필요가 있겠는가. 우리 국민들이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서 검찰을 바라봐야 할 것 같다. 굉장히 불행한 일이다. 한국 검찰이 떡찰이니 견찰이니 이런 정도의 표현을 받고, 스스로 그걸 감수한다는 것은 사실 너무나 불행한 일이다. . .. 과거에는 법률적인 대비만 하면 됐다.. 물론 하도 말이 안 되는 것 같으니가 끄것으로는 징계를 못하고 사소한 팩트 틀린 것을 문제 삼더라."




황우석사건도 굉장히 임팩트 있었다. 내가 고등학교 시절이었는데 영어선생님께서 황우석의 성공에 대해, 그리고 지금 대통령이 된 분에 대한 칭찬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PD수첩에서 방영했다고 했을 때도 사람들이 믿지 말라고 했고 우리나라의 자랑 스런 과학자 한 분이 매도당하는 것 같이 느껴져서 불쌍하게 생각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바른 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같이 비판점을 묻어만 두면 나중에 터트릴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때 그 때 해결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인사이더라는 1999년 작의 영화가 있다. 학교 과제때문에 보게된 영화였는데 방송국 관계자는 거대기업에 대한 제보자와의 약속과 방송국에서의 갈등때문에 고민하는 내용이었다. PD들도 마찬가지겠지? 황우석사건의 제보를 하는 과정에서 제보자와 제보자 부인 모두 직업을 잃었다고 한다. 모두 비극적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한 고발자를 원망하는 대신 잘못된 부분을 수긍하고 고쳐나가려고 하는 점을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읽다가 느낀 건데 김보슬PD 인터뷰가 너무 짧은 것 같다;; 불만제로로 인사이동 되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안 사실이다. 무엇을 고발하고 고쳐나갈 수 있게 재조명한다는 점에서 PD는 참 매력적인 직업인 것 같다. 앞으로 PD수첩의 PD들도 자부심을 가지고 우리 시청자들에게 알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최근 민간인 사찰의혹에 대해 다루면서 큰 관심을 받게 된 PD수첩. 우리 일반인이 쉽게 범접할 수 없는 곳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 같고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듣는 것 같아 재밌었고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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