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인은 죽었다 탐정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2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인상깊은 구절


344p - "한 인간의 죽음이 무의미하다면 그 인간의 삶 역시 무의미해. 자기 인생인데도 마음대로 계획도 못 세운다고. (중략) 언제까지고 지옥에서 무의미하게 살아가는 대신, 스스로 종지부를 찍음으로써 그 자들의 삶은 확실하게 의미 있는 게 된 거야." 

 

와카타케 나나미. 그녀의 이름을 처음 들었다. 검색해보니 그녀는 일상미스터리작가로 유명했다.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이라는 작품을 통해 일상에서 소소한 복수와 죽음 등 미스터리에 대해 다룬 작가로 유명한 그녀는 이번 '의뢰인은 죽었다' 라는 작품을 통해 다시 일상의 특별한 죽음을 주제로 내놓았다. 오랜만에 미스터리물을 읽지만 한때는 추리소설을 좋아했던 나는 이 책을 중반쯤 읽었을 땐 솔직히 실망했다. 처음에 나온 감색차를 타고 나온 미스터리한 인물이 중반쯤가면 나오지도 않고 살인사건은 평범한것 같기도 하고 의뢰인들도 제멋대로 의뢰해오질 않나 이름을 왜 이렇게 헷갈리는지. 중간쯤에 한 사건에서는 이름이 헷갈려서 몇번이나 다시 읽곤 했는데 결국은 다른 탐정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장으로 갈수록 클라이막스로 치닫다가 확! 지하 10층으로 떨어진 느낌이었다. 뭔가 맥이 빠지기도 하고 헉!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라고 의문이 들어 책을 읽으며 관련된 부분들을 다시 뒤지기 시작했다. 마치 내가 여탐정 하무라 아키라가 된 것처럼 진실을 찾아 헤매는 성실한 탐정이 된꼴이다. 그래도 확실한 답을 내지 못한채 책장을 덮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 동안 이 책을 틈틈히 읽으면서 기대했던 감색차의 미스터리한 주인공이 달아난 느낌. 허탈한 느낌을 주체하지 못한 것이다. 

 

이 책을 읽고 가장 인상깊었던 페이지는 344페이지의 미스터리한 사람이 남긴 말이다. 그의 정체가 어찌 되었건 그의 말은 인상깊었다. 현실은 지옥이라고 표현하는 그는 무의미하게 살아가는 대신, 스스로 종지부를 찍음으로써 그 자들의 삶은 확실하게 의미있게 된다고 했다. 우리의 갑작스런 죽음, 사고등을 경멸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스스로 죽어야 할때는 결정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난 오래살다가 죽고싶은데 사람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은 참 많다. 인간의 나약한 면을 파고들어가 죽음을 계획하는 미스터리한 사람과 그를 쫓는 여탐정 하무라 아키라가 벌이는 미스터리한 일상. 하무라 아키라라는 여탐정의 시리즈가 있다는데 <네탓이야><의뢰인은 죽었다><나쁜토끼> 그 시리즈들에서도 이 미스터리한 인물이 나오는지 궁금해졌다. 난 의뢰인은 죽었다 라는 시리즈부터 접했는데 네탓이야->의뢰인은 죽었다=> 나쁜토끼순으로 읽어야할 것 같다. 다른 리뷰를 찾아보니 네탓이야라는 책에서 왜 아키라가 언니에게 미움을 받아야만 했는가에 대해 나온다고 들었다. 의뢰인은 죽었다 시리즈에서 첫부분에 그냥 언뜻 스쳐간 아키라자매의 이야기를 더 알고싶다면 네탓이야를 먼저 읽고 이 책을 읽는 것도 좋은생각이다.

 

이번 9월 10일 출간된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계절별 사건이라는 점이다. 차례를 보면 겨울-봄-여름-가을-다시겨울-다시 봄- 다시 여름-다시 가을- 세번째 겨울이야기로 구성되는데 겨울시리즈가 인상깊었다. 계절별로 다 다른 사건들이 나오고 단편이라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시간날때마다 사건 하나씩 맡아보는 것도 재밌게 읽는 방법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미스터리 소설인만큼 많은 내용을 말할 수 없어서 아쉽지만 끝에 치닫는 극적인 장면이 인상깊었던 만큼  끝까지 읽는다면 이 소설에 대해 악평을 하는 사람은 없겠지 라고 생각한다. 이걸로 하무라 아키라의 사건은 끝난게 아니다. 그녀의 다른 사건까지 엿보고 싶은 마음은 문득 찾아올 것이라 생각하며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한 학생이 대한민국에서 포스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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