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동물원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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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카메라를 위해 자신 삶의 경험을 형상화하고 단계화해요.기껏 휴가를 가서도 한쪽 눈은 접착제로 붙인 것처럼 비디오카메라에서 뗄 줄을 모르죠. 현실을 그대로 정지시켜 보관하고 싶은 욕망은 곧 현실을 회피하려는 욕망이에요.

저는 이미 어른이었고 변해 있었어요. 그래서 한 사람의 성인으로서 아버지를 대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아버지가 오려내서 시물라크럼 안에 가둬놓은 저의 일부가, 제 눈 앞에 있었던 거예요.아버지는 그걸 이용해서 저와 연결된 느낌을 유지했어요.제가 거부했던,진짜가 아니었던 느낌을.

자기 자식이 철저한 의존과 독립한 자아 사이의 극히 짧은 시기의 모습으로 남아 있기를 바라는 건 아마 모든 부모의 꿈일 거예요.그 시기의 아이한테는 부모가 완전무결한 존재처럼 보이니까요.
|시뮬라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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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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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즐은 자신이 읽는 줄도 모르는 채로 읽는다
|고급 지적 생물종의 책 만들기 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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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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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내 삶은 이제 비로소 진짜 실험이 됐어. 다음엔 뭘 할 수 있을따? 뭐든지 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여기까지 오기 전에 난 먼저 내 담배를 다 피워 버려야 했어.
나한테 일어난 일은 ‘상태 변화‘였어. 내 영혼이 담배 한 갑에서 담뱃갑으로 바뀌었을 때, 난 성장한거야.
~
하지만 지금은 알아, 이제 너도 상태 변화를 일으킬 때가 됐을 거야.
| 상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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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 안에 있는 것들 중의 일부만을 경험할 수 있다면 나머지는 어떻게 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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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애끓는 마음을 참을 수 없어 그 남자를 안았다.그 남자도 무너지듯이 안겨왔다.우리의 포옹은 내가 꿈꾸던 포옹하고도 욕망하던 포옹하고도 달랐다.우리의 포옹은 물처럼 담담하고 완벽했다.
우리의 결별은 그것으로 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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