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브로 탐라생활
한민경 지음, 구자선 그림 / 판미동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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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제주도에서 개를 키우는 이야기이지만 마치 한 권의 육아서를 보는 느낌이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와 똑같은 고민과 감정과 에피소드가 담겨져 있다. 한 번 선택한 개는 당연히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작가의 고군분투 육아(육견) 스토리.지인들과 함께 하는 공동육아와 교육에 대한 고민(?), 늘 아픈 손가락일 수 밖에 없는 첫째, 그리고 뜻하지 않게 생긴 둘째에 대한 숨길 수 없는 애정까지도 주변에서 아이들 키우는 부모의 그것과 똑같아 웃음이 났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내가 선택한 개는 내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그 당연하고도 무시당하기 쉬운 명제.
그 아이가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어도 내가 선택했기에 받아들이고 거기에 맞는 방향으로 맞춰나가는 서로를 존중하는 생활 방식이 크게 와닿았다. 조금은 냉정하게 거리를 두고 동물을 대하던 사람들이 결국은 그 존재를 받아들이고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며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방향성도 감동적이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에 조금씩 도움을 보태는 수많은 사람들 역시.사랑의 파급력은 무엇인가. 단순한 귀여움을 넘어서 생명에 대한 진지함과 애정이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악이 판치는 요즘, 선한 영향력에 믿고 의지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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